경기의 흥미를 유발하고 선수와 관객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치어리더는 나라마다 고유의 특성과 역할로 차이가 난다. 물론 밝고 활기찬 표정, 힘찬 안무, 응원 퍼포먼스, 짧은 스커트와 핫팬츠로 대변되는 섹시한 치어리딩 의상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나라마다 경기별 치어리더의 모습과 역할은 약간씩 차이가 있다. 미국 프로야구(MLB)와 한국 프로야구의 치어리더는 대조적인 특징을 보인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치어리더의 역할은 상당하다. 날카롭게 귀를 파고드는 호각 소리, 가슴을 둥둥 치는 북 소리와 함께 발랄한 율동을 뽐내는 치어리더는 관객 함성을 이끌어낸다. 경기장을 울리는 앰프, 확성기를 통해 퍼지는 응원단장의 목소리도 곁들인다.
이에 비해 미국 프로야구 경기장 속 치어리더의 존재감은 미미한 편이다. 선수뿐 아니라 관객 또한 경쟁적 국내 문화와 다른 까닭이다. 미국은 가족 단위의 일상 여가 개념으로 미국 프로야구 경기장을 찾는다. 또 비교적 차분하게 경기를 관전하는 것 역시 미국 야구 문화의 특징이다. 치어리딩은 자칫 경기 몰입을 방해할 수 있기에 미국 프로야구의 치어리더의 역할이 매우 협소한 것이다.
반면 미국 프로농구(NBA)의 치어리더들은 역동 그 자체다. 묘기에 가까운 아크로바틱을 접목하거나, 트램플린을 이용해 덩크슛 쇼를 선보이는 건 다반사다. 탄탄한 운동 실력이 뒷받침돼야만 가능한 동작을 펼쳐낸다. 재즈 댄스나 힙합, 트위스트 등 춤 위주의 국내 치어리더 퍼포먼스와는 대조를 이룬다.
NC 다이노스 치어리더팀이 소속된 이벤트 업체 에스컴 윤정목 팀장은 “우리나라는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내는(Leading) 응원이 핵심이라면, 미국은 콘텐츠를 많이 사용한다. 댄스팀으로서 치어리더팀 자체의 상품 가치가 높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다. 인원 규모도 다르다. 8~10명인 국내에 비해 미국의 경우 30~40명의 댄스팀이 하프타임을 꾸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