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예능 ‘학교 다녀왔습니다’를 통해 꾸밈없는 매력을 내보였던 남주혁. 그는 이번 ‘후아유 학교 2015’에 돌입하기에 앞서 이미지 변신을 고민했다. “또래에 비해 생각이 깊고 듬직한 한이안을 연기하는데 있어 ‘학교 다녀왔습니다’ 속 이미지를 연상케 하진 않을까”하는 것이었다. 이에 보다 “남자답고 상대방을 포용할 줄 아는 면모를 강조하고자 했다”는 결론을 낸 남주혁은 또 다시 러브라인 전개로 인한 캐릭터 해석에 있어 고민에 부딪혀야 했다.
“썩 만족하지 못 해요. 솔직히 더 잘 할 수 있을 거라 여겼는데, 4회 이후가 돼서야 부담감을 떨쳐 냈지요. 돌이켜볼수록 연기적으로는 너무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PD님이 워낙 연출을 잘 해주셔서 신인인 저를 잘 포장해주시지 않았나 싶습니다.”
후반부 러브라인 전개가 치달을수록, ‘후아유 학교 2015’의 화제성과 시청률 역시 동반 상승했다. 한 자릿수로 아쉬운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성과도 분명히 있었다. 남주혁은 “유종의 미를 거뒀다”고 말했다.
“PD님이 ‘드라마는 망해도 너희는 뜰 것’이라고 말씀해주신 적도 있어요. 그래서 제가 ‘절대 그러지 말고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좋겠다’는 말도 했었지요. 시청률이 첫 시작에 비해 3배 이상 올라왔어요. 8%대로 끝나 다행입니다.”
특히 이은비를 두고 정면 대결을 벌인 공태광(육성재 분)과 한이안의 팽팽한 긴장감도 시청자의 눈길을 끄는 데 한몫 했다. 남주혁은 이러한 캐릭터 몰입을 위해 실제 육성재와 에피소드도 드러냈다.
그는 “드라마 캐릭터 상에서는 서로에 굉장히 자극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촬영 들어가기 전에 (육성재와) 기싸움을 했다고 생각 한다”면서도 “연기를 시작하기 전까진 너무나 친한 상태라 오히려 신기하고 재밌었다”고 차분하게 털어놨다.
엇갈려만 가는 로맨스 속 김소현의 캐릭터 소화력, 육성재의 존재감도 만만치 않은 반응을 얻었다.
“러브라인 비중의 경우, 시청자분들께 풋풋하고 좋게 느껴졌다고 생각해요. 이는 태광이 쪽에서 많이 보여줬다고 생각하고요. 이안의 경우, 은별이에 대한 조심스러운 마음이 주로 보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미니시리즈 주연으로 나서 첫 발을 내디딘 남주혁으로선 아쉬움 또한 크게 남는다. 그는 “‘후아유 학교 2015’를 복습하며 무엇이 부족한지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PD님이 ‘노력하지 않으면 기회도 찾아오지 않는다’고 말씀하신 적 있는데 크게 와닿았지요. 운동을 했었다보니, 돌려 말하는 것보단 바로 바로 이야기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요. 또, 승부욕이 강하다보니 누군가에게 진다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지요. 사실 이안이라는 사람이 나를 만나서 여러 면모를 많이 못 보여줬던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커요. 제대로 된 슛을 쏘기 위해 하루에 몇 백번씩 연습했던 것처럼 (연기의) 기본기를 다지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