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 하이로닉 대표이사
내가 ‘왜’ 기업을 하는지를 생각하다 보니, 결국 이야기는 내가 ‘어떻게’ 기업을 시작하게 되었는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의료기기 회사의 영업맨으로 활동하던 시절, 주말 밤낮 할 것 없이 발로 뛰며 의사선생님들과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시장의 니즈를 파악할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피부미용기기의 경우 장비의 수입 의존도가 강하다 보니 이러한 니즈를 우리 시장에 맞게 현실화할 통로가 부족하다는 것이었으며 이것이 본격적인 사업 시작의 계기로 이어졌다.
사업 초기에는 크고 작은 실패를 겪어나가며 업계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경험을 쌓았고, 그 경험이 바탕이 되어 ‘더블로’ 및 ‘미쿨’과 같이 경쟁력 있는 ‘made in Korea’ 미용의료기기 제품들을 시장에 선보일 수 있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국산장비가 시장의 환영을 받았던 것은 아니며, 대외적인 인지도와 신뢰도가 부족해 수익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었다.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섰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R&D와 마케팅에 매진하여 업계 내 선두그룹 자리에 오를 수 있었으며 현재 35%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는 성과를 이룩했다.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내가 ‘왜’ 기업을 하는지를 이야기해보자. 나는 ‘사람이 행복해지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 신바람 나는 분위기의 일터를 만들어 직원들의 행복지수를 높이고, 고객에게 꼭 필요한, 믿을 수 있고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 고객들의 행복지수가 높아지기를 바란다. 나아가 경영이익 일부를 사회에 환원해 사회 구성원 다수가 행복해질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조금씩 이루어나가고 있는 현 상태의 노력들을 부끄럽지만 지면을 빌려 공유해 보고자 한다.
신입직원 첫 숙제로 ‘인생계획’ 회사가 함께 고민하며 완성
첫째, 나는 직원들이 행복한 기업을 만들고 싶다. 새로운 직원이 하이로닉에 입사하면 가장 먼저 전달 받는 숙제가 ‘인생계획의 수립’이다. 직장은 물론 인생 전반에 있어 개개인에게 중요한 것과 가치있는 것들에 대한 고민을 통해, 스스로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것들을 바탕으로 인생 계획을 수립하게 하고 이것을 함께 달성해 나가고자 함이다. 행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렇기에 이러한 활동을 통해 직원 개개인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회사가 사전에 인지하고 상충되는 부분을 조율해나갈 때 보다 많은 수의 직원들이 만족스러운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이로닉에서는 매주 기분 좋은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직원들 간의 칭찬 릴레이가 그것인데, 칭찬받은 직원이 다음 주자를 선정해 칭찬하는 형식으로 하이로닉 칭찬경영 제도화의 토대가 되었다. 칭찬주자를 찾기 위해 주변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직원들 간의 친밀감이 보다 높아짐은 물론이고, 칭찬을 통한 긍정의 에너지가 업무에 대한 열정으로 확산되고 있음이 확연하게 느껴진다. 칭찬은 고래만 춤추게 하는 것이 아니다. 칭찬릴레이를 통해 발산된 행복 바이러스가 하이로닉도 매일 같이 신나는 춤을 추게 한다.
하이로닉 사무실 곳곳에는 버킷 리스트(Bucket List)가 걸려 있다. 직원들의 설문조사를 통해 함께 수립한 10가지의 목록으로, 회사의 성장과 더불어 실현 가능한 항목부터 계획적·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벌써 네 가지의 항목이 달성됐으며 나머지에 대한 계획도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어 직원들의 기대가 크다. 함께 무언가를 이루고 달성해가는 과정 속에서 조직 몰입도가 향상됨은 물론, 직원들의 주인의식과 만족도가 높아지기를 희망한다.
이밖에도 월 1회 가족과의 저녁식사를 위해 반조리 음식을 제공하는 패밀리 데이(Family-Day)를 운영하고 있으며, 회사 이익의 일정 부분을 사내복지 기금으로 적립해 직원 무이자대출, 학자금 및 자기개발비 지원 등의 직원 복지시스템 구축으로 직원들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피부미용기기 국산화 시장 선도 엄격한 품질관리로 고객 만족
둘째, 나는 고객들을 행복하게 하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 앞에서 잠시 언급한 바 있지만, 고가의 외산 장비를 구입하다 보니 환자의 비용 부담이 높아지고, 애프터서비스(AS)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던 시장의 상황은 국산장비인 하이로닉의 ‘더블로’와 ‘미쿨’이 출시되면서 상당 부분 개선됐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시장에서 원하는 니즈를 보다 빨리 인지하고 신속하게 제품화하여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이야말로 주요 경쟁력임을 늘 마음에 새기고 있다. 물론 제품에 대한 신뢰도와 기술력은 기본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제품의 개발 못지않게 신경을 쓰는 부분이 품질 관리이다. 제품을 론칭하는 것만으로는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없으며, 고객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체계적인 품질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국제적인 공신력이 있는 기관의 승인을 통해 ISO9001, ISO13485, GMP 등의 국제품질 규격을 획득하였고 모든 생산공정에 철저하게 적용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제품을 생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피부미용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미용의료기기 시장은 급속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의 한류 열풍으로 인해 해외시장이 확대되어감은 물론이고 개인용 미용기기 산업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하이로닉은 철저한 사전조사를 바탕으로 해외 각 지역별 맞춤화된 제품사양 및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자회사 ‘아띠베뷰티’를 설립해 시장에서 이미 인정받은 ‘더블로’를 소형화한 개인용 피부미용기기를 개발 중이며 벌써부터 시장의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최근에 출시된 비절개모발이식장비인 ‘이지모(EASYMO)’와 산부인과용 HIFU장비인 ‘더블로V’를 비롯, 현재 개발 중인 하이로닉의 제품들로 보다 많은 고객들에게 만족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무엇보다 자신감을 잃고 위축되어 있던 분들이 우리가 만든 제품을 통해 삶의 활력을 찾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이 내게 큰 자극이 된다. 하이로닉이 만드는 아름다움은 비단 외적인 것뿐만 아니라 자신감과 자존감의 회복을 통한 내면의 힘을 키우는 것이기를 바란다.
기업 사회공헌 지속성장에 필수 민사고 장학금 지원 ‘작은 시작’
셋째, 나는 사회공헌을 통해 구성원 다수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고 싶다. 사회적 책임에 충실한 기업이 경영성과도 좋은 편이라는 기사를 읽은 기억이 있다. 단순히 회사의 이미지를 높이는 홍보수단으로서가 아니라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도 기업의 사회적 활동이 중요하다는 기사 내용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윤리적인 당위성에서 벗어나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이제 사회로부터의 현실적인 요구 사항인 셈이다.
하이로닉은 사회적 공헌활동의 하나로 2011년부터 매년 순이익의 1%를 민족사관고등학교(민사고)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민족의식을 제대로 갖춘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는 일에 작게나마 보탬이 된다는 사실이 보람되고, 회사가 성장함과 더불어 매년 장학금 기부액을 늘릴 수 있어 마음 또한 기쁘다. 단순히 일회상 기부가 아닌 지속적이고 진정성있는 활동으로 사회에 대한 책임을 조금씩 실행해가는 기업으로 성장하기를 원한다.
지역사회와 연계된 친환경타운 ‘마을공동체 건설’ 개인적 소망
이쯤에서 개인적인 꿈을 하나 고백하자면, 아직은 막연하게 이런저런 정보들을 수집하는 단계에 불과하지만 지역사회와 연계해 친환경타운을 설립하고 싶다.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을 이용해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구축하고, 친환경 의식주 문화를 형성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며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에코힐링 타운을 구상하고 있다. 타운 내 일자리 창출을 통해 취업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고 노후까지 건강한 일자리를 확보하는 등 다양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을 통해 자살률 1위국의 오명에서 벗어나고 작게나마 고령화 사회의 대안을 마련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자연과 가까워지려는 다양한 노력들이 현실화되고 있는 요즘이니 내 개인적인 꿈의 실현은 그리 머지않을 것으로 기대해본다.
정직하고 믿음직하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기업은 사회와 더불어 발전하며 상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회공헌 활동은 직원들의 자부심을 높여 기업의 윤리경영으로 이어지며 나아가 다수의 사회구성원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왜’ 기업을 하는지에 대한 단상을 두서없이 늘어놓았다. 모든 키워드는 결국 ‘행복한 삶’으로 귀결된다. 하이로닉의 시작은 ‘행복’이다. 성장을 통해 직원들의 행복지수를 높이고 그 속에서 이룬 기술을 통해 사회구성원 다수의 행복을 도모한다.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기업을 만드는 것! 그것이 내가 기업을 하는 이유이며 내 개인적인 행복을 추구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행복지수 1위의 하이로닉’을 꿈꾸며 나는 오늘도 조금씩 더 행복해지고 있다.
◇이진우 대표 프로필
1998년 2월 서일대학교 일본어과 졸업
2006년 7월 BSP메디칼 대표이사
2009년 11월 하이로닉 대표이사
2014년 1월 이노비즈협회 이사
2014년 11월 특허청 최우수 지식재산경영인상
◇하이로닉 연혁
2008년 1월 하이로닉 설립
2008년 9월 New MIDAS 출시
2009년 11월 MIXEL, MIPL 출시
2010년 8월 경기도 유망중소기업 선정
2011년 1월 MIDEPI 출시
2011년 12월 100만달러 수출의 탑 수상
2012년 2월 글로벌 강소기업 선정
2012년 12월 doublo 지식경제부 차세대 일류상품 선정
2013년 7월 코넥스 상장
2013년 9월 14회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 ‘doublo 국무총리상 수상’
2013년 12월 MICOOL 산업통상자원부 차세대 일류상품 선정
2014년 9월 중소기업혁신기술대전 기술혁신분야 대통령상 수상
2014년 11월 벤처기업활성화 유공포상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2014년 12월 코스닥 상장
2015년 1월 계열사 아띠베뷰티 설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