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이 보유중인 대한항공 지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에 나섰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이날 장 종료 직후 보유중인 대한항공 지분 579만2627주(7.95%)에 대한 기관 투자자 블록딜 수요 예측에 돌입했다.
한 주당 매각 가격은 이날 종가(4만2000원)대비 1.2%에서 4.8% 할인율이 적용 된 4만원에서 4만1500원 사이에서 결정 될 전망이다.
이번 블록딜이 성사되면 한진은 2300억원에서 2400억원 규모의 뭉칫돈을 거머 쥔다.
이번 블록딜 매각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다.
한편 투자은행(IB)과 재계에서는 이번 블록딜이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의 마지막 관문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두고 있다. 실제 이번 거래는 공정거래법 규제 준수를 위한 한진그룹 지배구조 재편 작업의 일환이다. 앞서 한진그룹은 지난 4월 이사회를 열고 정석기업을 투자와 사업 부문으로 분할한 후 투자 부문을 지주회사인 한진칼과 합병키로 결의했다.
합병 이후에는 정석기업과 ㈜한진, 대한항공 등 핵심 계열사가 모두 지주회사인 한진칼 지배를 받는 형태로 지배구조가 단순화된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한진칼·정석기업 합병 결정으로 손자회사인 ㈜한진이 대한항공(증손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거나 매각해야한다는 지주사법의 적용을 받을 필요는 없게 됐다”며 “하지만 지주사 체제 아래 자회사가 다른 자회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다는 공정거래법에는 여전히 저촉되기 때문에 오는 7월 말까지는 이를 전량 처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