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15일 칭화 유니그룹이 230억달러로 Micron의 인수를 제안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인수가 기정 사실화 될 경우에도 SK하이닉스에 긍정적, 부정적 요인 혼재할 것”으로 분석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칭화 유니그룹이 230억달러로 Micron의 인수를 제안했다”며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장중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고 결론적으로 당사는 이번 뉴스가 SK하이닉스 주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아직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오늘 동사 주가의 급락은 지나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수가 SK하이닉스에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모두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부정적인 요소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설비 투자 금액을 사용해온 Micron의 현경영진과는 달리 중국 자본은 공격적인 설비 투자를 집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꼽았다.
긍정적인 요인으로는 이미 SK하이닉스에게 미세공정 기술 면에서 1년 반 이상 뒤처져있는 Micron의 기술 경쟁력이 외국 회사의 인수 과정에서 자주 나타나는 핵심 인력 이탈 등에 따라 SK하이닉스 대비 더욱 뒤쳐질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송 연구원은 현재 보도대로 칭화 유니그룹이 주당 21달러의 인수 금액을 제시했다면 제시된 조건으로는 인수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주당 21달러는 Micron의 최근 종가 17.6달러 대비 19.3% 높은 가격인데 일반적인 회사 인수 과정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이 이렇게 적은 예가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Micron의 3대 업체로 DRAM 업계가 과점화된 상황임을 감안하면 Micron의 주주들이 19.3%에 불과한 프리미엄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이란 판단이다.
다만 그는 “Micron은 동사가 보유한 일부 미국 소재 라인에서 미국 국방부, NASA를 위한 특수 Memory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만약 칭화 유니그룹이 동 라인까지 인수를 원한다면 이번 인수 건은 정치적인 고려가 필요한 문제가 될 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