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섹시 이미지 족쇄될 수도… 걸그룹 몸매 경쟁에 음악성 묻혀
살색의 향연이다. TV, 영화, 가요 속 몸매 노출은 여전히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 같은 대중문화 전반의 몸매 노출은 두 얼굴을 지닌다. 점차 강도를 더해가고 있는 연예인과 대중문화 속 노출은 독일까, 약일까.
정신보다는 몸 중심 문화로의 전환, 표현의 자유 신장, 치열한 마케팅 경쟁으로 인해 연예인의 노출 강도는 더욱 더 강해지고 있다. 노출은 단시간 내 존재감과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섹시와 노출의 이미지는 좀처럼 벗어나기 힘든 함정으로 작용한다. 영화제나 시구, 제작발표회 등 각종 행사에서 잦은 노출로 단번에 눈길을 끈 클라라를 비롯한 연예인들이 이미지 변신에 한계를 드러내 연기자로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것은 노출의 약과 독, 양면을 보여준 단적인 사례다.
신인 여배우는 스크린 속 노출신을 통해 존재감을 굳힌다. 강도 높은 자극은 무명의 연기자를 대중에 빠르게 각인시킨다. 이름을 알리는 데는 용이한 반면, 굳어진 노출 이미지를 족쇄처럼 갖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 ‘순수의 시대’ 강한나, 영화 ‘봄’ 이유영, 영화 ‘간신’, ‘인간중독’ 임지연 등의 경우, 최근 데뷔작부터 파격적인 몸매 노출을 감행해 주목받은 신예다. 이들은 기존의 이미지를 재생산할지, 스펙트럼을 넓힐지 또 다른 숙제에 당면한다.
아울러, 노출의 양면성은 배우에게만 국한된 게 아니다. 걸그룹의 지나친 노출 의상이 대표적 예다. 노래 실력과 무대 퍼포먼스로 인정받아야 할 가수가 선정적인 노출 의상으로 관심을 끈다면 성 상품화 비판을 피해갈 수 없다. 또한 눈길을 끌기위해 강도 높은 섹시전략으로 인해 가수의 빼어난 가창력이나 음악 완성도를 놓치게 하는 것도 노출의 문제점 중 하나다.
반면 같은 몸매 노출이라도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활약한 예정화 코치의 경우, 노출을 몸매를 다지는 운동 방법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각광받았다. 노출의 긍정적 활용의 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똑같은 몸매에 대한 관점이라고 해도 콘텐츠로 접근하느냐, 단지 전시되는 성 상품으로서 접근하느냐에 따라 그 의미와 효과가 달라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