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는 20일 STS반도체가 최근 단행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신용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신평은 현재 STS반도체의 무보증사채에 대해 C의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한신평은 “이번 유상증자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어 유동성이 확충됨에 따라 워크아웃의 조기종결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STS반도체의 워크아웃이 조기에 종결될 경우 경영정상화가 더욱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반도체 업황 호조에 기반한 최근 양호한 영업실적 유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STS반도체가 보광그룹에서 분리됨에 따라 그룹 내 주력사 입장에서의 기타 계열사에 대한 지원부담이 크게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신평은 “2015년 3월 말 기준으로 2066억원에 이르는 국내외 계열사에 대한 지급보증 관련 의무는 여전히 존재하나, 이번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보광그룹에서 분리됨으로써, 계열사와 관련하여 과중한 재무부담을 지고 있던 기존의 모습에서 점차 탈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재무구조가 우수한 새로운 대주주 에스에프에이로부터 재무적 지원을 기대할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배구조 변경 후 동사 전체 매출액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의 영업적 긴밀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는 점은 사업안정성 유지 측면에서 부담요인이라는 지적이다.
한신평은 “에스에프에이의 동사 지분, BW, CB의 매입이 동사 신용도에 긍정적인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동사의 제 22회 무보증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2015년 6월 25일 워크아웃 개시가 결정된 이후 9월 25일까지 채권행사가 유예되어 있고, 제 22회 무보증사채를 포함한 기존 채무의 재조정 등 워크아웃 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7일 STS반도체통신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보통주 2989만 8634주가 신규로 발행되면 발행주식총수는 9966만 2115주가 되며, 신주를 인수하는 에스에프에이는 지분 30%를 확보하여 STS반도체의 최대주주 지위에 올라서게 된다. 에스에프에이는 300억원의 후순위 사모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297억원의 후순위 사모전환사채(CB)도 함께 인수할 예정이다. 따라서, 신주인수권과 전환권이 실행될 경우 에스에프에이의 STS반도체에 대한 지분율은 추가로 상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