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는 29일 새로운 운영체제(OS)인 ‘윈도10’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노키아 인수 ‘독(毒)’으로 최악의 시기를 보내는 MS. 윈도10 출시를 통해 암흑 같은 이 시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요?
MS는 지난해 노키아의 스마트폰 사업부를 73억 달러(약 8조4884억원)에 인수하며 모바일 사업에 대한 광대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지난 8일 노키아 스마트폰 사업 부분에 대한 구조조정 등의 비용으로 84억 달러를 회계상 손실로 처리한다고 밝혔습니다. 인수 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며 인수 금액보다 많은 규모를 손실로 처리하게 된 것입니다. 이 탓에 지난 회계 4분기(4~6월)에 MS 설립 후 가장 큰 규모인 31억9500만 달러(약 3조688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모바일 사업부 부진과 함께 PC 수요 감소로 윈도 판매 수익이 줄어든 것도 MS 최악의 실적에 한몫했습니다. 애플의 아이폰을 시작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보급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PC시장은 최근 몇 년간 정체기에 머물러 있습니다.
PC시장을 되살릴 특별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MS의 윈도10 출시 소식은 업계의 한 줄기 빛으로 작용할 듯합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FactSet)은 다음 1분기(7~9월)에 MS가 226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MS가 예상한 207억~218억 달러를 웃도는 수치입니다.
다음주 출시되는 윈도10은 검색엔진 ‘빙(Bing)’의 검색 기능을 강화하고 개선된 ‘시작’ 기능 등을 추가했습니다. 특히‘MS 엣지’와 ‘인터넷 익스플로러(IE)11’ 2개의 웹브라우저를 탑재했습니다.
엣지는 윈도10의 기본 브라우저로 주소창에서 바로 검색할 수 있고, 이전 웹 방문 및 검색 기록 등을 참조해 사용자에게 가장 알맞은 추천 검색결과를 볼 수 있게 했습니다. 또 웹페이지 상에서 필기 등이 가능해져 브라우저를 노트처럼 쓰게 하는 기능도 넣었습니다.
MS는 관광서, 은행, 인터넷 쇼핑몰 등 기존 웹사이트 호환성 유지가 중요한 사용자를 배려해 IE11을 엣지와 함께 탑재했습니다. 이에 사용자들은 모바일 및 클라우드 환경에서 빠른 인터넷 검색을 원하면 엣지를, 호환성 유지를 원한다면 IE11을 사용하면 됩니다.
지난해 6월 MS는 조직개편을 통해 윈도와 디바이스 사업부를 통합한‘윈도와 디바이스그룹(WDG)’을 신설하고 노키아 인수로 합류했던 최고위 임원진을 교체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다지기도 했습니다.
인사조정ㆍ사업통폐합 등으로 노키아의 ‘독’을 하나둘씩 빼내고 있는 MS. 이번 윈도10 출시를 통해 소프트웨어업체로서의 명성을 다시 한 번 증명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