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100세 시대 ‘인생 2막’ 책 속에서 길 찾는다

입력 2015-07-3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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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출판사 나무생각, 여행마인드 )

“오늘의 노인은 어제의 노인과 다르다.” 미국 시카고 대학의 심리학과 교수 버니스 뉴가튼이 한 말이다. 과거와 달리 적극적이고 활동적이면서도 경제력을 갖춘 시니어들이 증가하면서 출판가도 ‘시니어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이투데이가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에 요청한 자료에 따르면 50대 이상의 독자 도서 구매 비중은 모두 증가했다. 교보문고는 50대 이상의 독자층이 2014년 7월 13.4%에서 2015년 7월 14.2로 0.8%포인트 증가했고, 예스24도 각각 2014년 상반기와 비교해 2015년 상반기 0.1%포인트 증가했다. 증가폭은 크지 않지만 교보문고와 예스 24모두 10~20대가 동기간 대비 도서 구매 비중이 모두 감소한 것과 비교했을 때 50세 이상의 독자층이 늘어난 것은 의미가 크다.

‘서해문집’, ‘나무생각’, ‘어른의 시간’ 등의 출판사는 4월부터 시니어 전문 블로그 ‘평생현역학교’(blog.naver.com/senioreye)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해당 블로그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본격적으로 은퇴에 접어들면서 인생 2막에 대해 고민하고 준비하는 시니어층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이들과 관련된 신간 도서 소개와 건강, 교육, 취업, 창업, 음식, 여행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나무생각 양미애 편집부장은 “2015년 초에 출간된 ‘퇴근 후 2시간’을 작업하면서 시니어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작업이 출판계에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마침 출판사 어른의 시간의 대표인 한기호 소장님의 제안에 나무생각과 서해문집도 의미 있는 작업이라 생각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미 해외의 사례를 통해 시니어 출판 시장을 전망하고 이 길을 주목해온 출판사들도 존재한다. 출판사 나무생각은 2001년 ‘불량 노인이 되자’를 시작으로 ‘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 58’, ‘고령사회 2018, 다가올 미래에 대비하라’, ‘불량하게 나이 드는 법’ 등 시니어를 위한 다수의 책을 꾸준히 발간해왔다. 양 편집부장은 “그동안 출판 시장에서 거의 소외된 시니어 세대를 위한 책도 필요할 것이라 생각해 고령화로 일찍 시니어 출판에 토대를 닦은 일본의 사례를 눈여겨봤다”며 “그래서 남들보다는 일찍 독불장군처럼 시니어를 위한 책들을 출간해왔다”고 말했다.

출판사 여행마인드는 20여년 가까이 여행잡지를 발간해온 대표의 경험을 살려 일찌감치 ‘자유여행 길라잡이’를 슬로건으로 시니어들의 자유배낭여행 서적들을 출간했다. 최근 시니어층의 해외 자유배낭여행이 활성화되면서 자신의 여행 경험을 담은 에세이를 출간하려는 시니어 아마추어 여행 작가들이 늘어나면서 여행마인드에도 출간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여행마인드 신수근 대표는 “시니어 여행 작가들은 인생의 경륜도 깊을 뿐만 아니라 경제력 측면도 뒷받침되기 때문에 1년에 서너 번 해외여행을 떠나거나 이를 책으로 펴내기까지의 여러 어려움을 감당해 낼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시니어 여행작가의 서적들이 꾸준히 출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국내 시니어 출판의 미래에 대해 신 대표는 “시니어 층을 주 타깃으로 하는 출판물에 시니어 작가가 적극 참여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볼 때 시니어 출판의 미래는 밝다”며 “그러나 우리나라 시니어 출판이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시니어 작가군의 공급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들의 발굴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소정의 교육 과정과 프로그램이 먼저 가동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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