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한화ㆍ미래에셋ㆍ브레인운용 관련 사업 강화…대안투자 사수작전 잇달아
운용사들이 PEF(사모펀드) 사업 부문을 강화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PEF 관련 부서를 신설하거나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는 운용사는 삼성운용, 한화자산운용, 브레인자산운용 등이 꼽힌다.
실제 한화자산운용은 최근 프리 IPO를 주선중인 두산인프라코어밥캣홀딩스의 8000억원 자금 모집을 완료하고 이 달 중순 펀드 등록 등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이번 밥캣 프리IPO의 주요 투자자로는 한화생명, 군인공제회, 행정공제회, 메리츠종금증권 등이 참여한다. 이번 프리 IPO 펀딩의 성공적인 자금조달은 한화운용 PE본부가 주선했다.
앞서 한화운용은 지난 6월 사모펀드 운용 역량 강화를 위해 한화인베스트먼트의 사모펀드 운용 사업 부문을 67억원 규모에 인수한 바 있다. 한화운용 고위 관계자는 “전업 운용사 가운데 PE사업부를 거느린 것이 몇 곳 없다”며 “최근 기관투자자들이 헤지펀드, PE투자 등 대안투자 니즈가 높아 이번 PE사업부 인수가 시너지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자산운용도 최근 케이만군도에 해외 PEF 투자전용 재간접 역외펀드를 등록하고 글로벌 기관투자자 공략에 나섰다. 이를 위해 지난 17일 케이만군도에 삼성운용을 비롯, 삼성증권,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삼성 금융 계열사들이 100%출자한 2000억원 규모의 ‘삼성프라이빗에퀴티매니저원’ 펀드 설립을 마무리 지었다. 삼성운용이 PEF투자 사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최초다.
‘헤지펀드’의 강자인 브레인자산운용도 최근 송성엽 신임 대표를 맞아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 PEF 등 신사업 분야에 눈독 들이고 있다. 송 신임 대표가 자산 운용과 영업 전반을 총괄하고, 박건영 현 대표는 해외 시장, PEF등 신 사업 발굴과 중장기 성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PE부문에서 가장 두각인 운용사는 단연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미래에셋PE는 2004년에 설립된 국내 제1호 PEF를 성공적으로 운용한 경험을 토대로 현재 총 2조원 규모를 운용하고 있다. 그동안 주요 투자 사례로는 필라코리아를 비롯, 2011년 국내 PEF 최초로 총 6000억원 규모인 글로벌 우량기업인 아큐시네트(Acushnet), 커피빈 글로벌 본사 경영권 등이 꼽힌다.
운용업계 고위 관계자는 “리테일 펀드 시장 수요는 한정적이기 때문에 대형사들 입장에선 여력만 된다면 PEF등 대안투자 분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며 “더욱이 기업들의 M&A수요도 늘고 있는 추세인데다, 기관투자자들의 눈높이도 과거 대비 점차 높아져 관련 사업을 강화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