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처리된 증시관련대금이 대폭 증가하며 1경원을 돌파했다.
5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증시관련대금은 지난해 상반기 3042조원에서 37.6% 증가해 1경1134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서도 15% 늘어났다.
대금 종류별로는 △매매결제대금(9293조원) △예탁채권원리금(1285조원) △집합투자증권대금(379조원) △예탁주식권리대금(18조원) △기타증시관련대금(159조원)을 기록했다.
특히 매매결제대금과 예탁채권원리금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6.4%, 75.8% 증가해 증시관련대금 중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매매결제대금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총 2378조원이 증가했다. 이 중 장외 Repo거래, 장외채권거래 및 전자단기사채거래에 따른 결제대금의 증가가 주를 이뤘다. 예탁채권원리금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총 554조원이 증가했다. 주가연계증권(ELS) 분배금 및 상한대금과 전자단기사채 발행ㆍ상환대금이 늘어난 것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매매결제대금과 예탁채권원리금, 특히 장외Repo, 전자단기사채 및 ELS관련 대금의 증가가 증시관련대금 처리실적의 증가를 이끈 주요 요인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증시관련대금 처리실적이 증가한 데는 국내 금융시장의 환경변화가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콜시장의 개편이 증시관련대금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증권회사 등은 제2금융권 콜거래규모 제한 정책으로 인해 단기자금조달을 위해 콜시장에서 대체시장인 장외Repo 및 전자단기사채 시장으로 이동했다. 이에 따라 장외Repo결제대금은 전년도 상반기 4439조원에서 49%가 늘어난 6628조원이 처리됐으며 전자단기사채 발행 및 상환대금은 전년도 상반기 268조원에서 194%가 증가한 789조원이 예탁결제원을 통해 처리됐다.
국내 금융시장의 저금리 기조 역시 증시관련대금을 늘린 요인 중 하나다. 주식시장의 변동성 약화와 초저금리시대 도래에 따라 기존의 예ㆍ적금 수요가 ELS와 같은 파생결합증권 시장으로 대거 이동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ELS발행은 전년 동기대비 71.4% 늘어난 47조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ELS 분배금 및 상환대금은 전년도 상반기 18조원에서 122% 증가한 40조원이 예탁결제원을 통해 처리됐다.
또한 예탁결제원의 이용자 친화적인 증시관련대금 처리방법 개선 노력이 대금처리 안정성 제고는 물론 증시관련대금 처리실적의 직ㆍ간접적인 증가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예탁결제원은 전자단기사채 상환 시 분리결제방식 도입으로 동시결제 마감시간 이후에도 안정적이고 원활한 전자단기사채 상환을 지원했다. 동시결제방식을 통한 전자단기사채 상환대금 처리실적은 작년 상반기 58조원에서 7% 늘어난 62조원에 그친 반면, 분리결제방식을 통한 상환대금 처리실적은 지난해 상반기 103조원에서 268% 늘어난 379조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