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사과] 반롯데 정서 확산에…고개 숙인 신동빈 회장, 고강도 처방전 제시하다

입력 2015-08-1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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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1일 오전 11시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지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에 나서면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1일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 사태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에 나서며 지배구조 개선 등 롯데그룹 자체적으로 고강도의 대안책을 제시하고 나섰다.

신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불거진 불미스러운 사태로 많은 심려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모두 제 책임”이라며 대국민사과를 전한 뒤 세가지 해결방안을 발표했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에 대한 일본 계열사들의 지분 구성을 축소하고 주주구성이 다양해질 수 있도록 기업공개를 추진해 종합적인 개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결정된 사안이 없다.

다음으로 신 회장은 “롯데그룹은 현재 남아있는 복잡한 순환출자구조의 80%를 연말까지 해소하겠다”고 강조하며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롯데그룹을 지주회사로서 전환해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하겠다”고 방침을 전했다.

신 회장은 “지배구조 개선 TFT를 출범하고 기업문화 개선위원회를 설치해 경영투명성 강화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청년일자리를 포함한 고용확대, 사회공헌 등 국가경제와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또한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L투자회사 등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사안들과 관련해 직접 설명했다.

신 회장은 “롯데는 우리나라 기업”이라며 “한국롯데는 기업공개를 통해 소유구조가 분산돼 있고 상장된 8개 계열회사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또 “롯데호텔 설립 당시 막대한 자금이 필요해 일본 롯데제과를 포함한 다수의 일본롯데 계열 기업이 공동으로 투자로 참여했다”며 “이후 롯데호텔의 주주로 남아있던 해당 기업들이 2000년대에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으로 분할하면서 투자부문에 남은 법인들이 L투자회사”라고 알렸다. 즉 롯데호텔은 국부가 일본으로 유출된 창구가 아니라 일본롯데가 우리나라로 투자하는 창구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특히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갈등의 분기점이 된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는 오는 17일 열릴 예정이다. 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신 전 부회장은 안건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끝으로 신 회장은 다시 한번 사과의 말을 전하며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회복하고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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