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지배구조 개편' 카드 통했나…롯데쇼핑 등 '지배구조 관련株' 상승세

입력 2015-08-1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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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편' 카드를 들고 나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승부수가 먹혀드는 모습이다. 그동안 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약세를 보였던 롯데그룹주가 지배구조 관련주들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

12일 오전 9시18분 현재 롯데쇼핑은 전일 대비 10.07% 오른 24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롯데제과는 0.62% 오른 195만7000원에 거래 중이다. 롯데푸드는 2.35%, 롯데손해보험 1.83%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롯데칠성, 롯데하이마트, 롯데케미칼 등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제과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은 롯데그룹이 호텔롯데 상장과 순환출자 해소 등 지배구조 개선 계획을 발표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배구조 개선 시 롯데제과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

전일 신동빈 회장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형제간에 빚어진 그룹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특히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호텔롯데를 상장하고 그룹의 복잡한 순환출자를 연내에 80% 이상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지배구조 개선에 수년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사전작업의 일환으로 호텔롯데 상장을 먼저 추진할 것이라며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했다.

신 회장의 이같은 발표에 관련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에 따른 수혜주 찾기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큰 축은 일본계열사가 100% 지분을 보유하면서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호텔롯데와 주요 회사를 동시에 거느리고 있는 롯데쇼핑이 될 것"이라며 "호텔롯데 상장으로 순환출자 고리 해소용 자금을 마련하고 궁극적으로 두 회사의 합병 이후 지주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 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호텔롯데 단독 지주사가될 경우 지배구조 최상단 및 대주주 일가의 간접지분이 높은 점이 장점이 되겠지만 자회사 지분 확보 비용이 들게 된다"며 "호텔롯데와 롯데쇼핑, 롯데제과 등을 연계한(인적분할 및 지주회사 합병) 지주회사 체제는 과정은 복잡하지만 비용발생은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 롯데손해보험 등 금융 계열사들은 중간금융지주회사 도입 법안에 따라 행보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변화 과정에서는 특정한 수혜주가 부각되기 보다는 그룹 전반의 할인 요인이 축소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강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416개의 순환출자 고리 핵심은 계열사의 롯데쇼핑 지분 해소"라며 "가장 우선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해소과정은 롯데건설→롯데쇼핑 (0.95%, 670억원 규모), 롯데건설→롯데제과 (1.34%, 370억원 규모) 등의 지분을 호텔롯데가 취득하고, 롯데리아→대흥기획 (12.5%, 440억원 규모), 롯데푸드→대흥기획 (10.0%, 360억원 규모), 한국후지필름→대흥기획 (3.5%, 120억원 규모) 등의 지분을 롯데쇼핑이 취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복잡한 지배구조로 인해 특정 종목의 수혜보다는 그룹 전반의 할인 요인이 축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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