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연속으로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 조치를 경험한 아시아증시가 13일 반등했다.
이날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8% 상승한 3954.40으로 장을 마감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도 1.0% 오른 2만595.55로, 토픽스지수는 0.13% 상승한 1667.95로 거래를 각각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 역시 0.34% 오른 8311.74로 마감했다. 이밖에 오후 4시 25분 현재 싱가포르 ST지수는 1.14%, 인도 센섹스지수는 0.25% 각각 올랐다.
중국 정부가 이날까지 사흘 연속 위안화를 평가 절하했지만 이후 인민은행의 구두개입으로 위안화 하락 속도가 둔화하면서 아시아 시장은 3일 만에 위안화 쇼크에서 벗어났다.
이날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날의 6.3306위안에서 1.1% 오른 6.4010위안으로 고시했다. 지난 2011년 8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뜨린 것이다. 지난 11일 1.9%, 12일 1.6% 각각 절하한 것까지 고려하면 위안화 가치는 사흘간 무려 4.6%나 급락했다.
인민은행 장샤오후이(張曉慧) 행장조리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위안화 환율이 큰 폭으로 출렁거리고 있지만 조만간 안정될 것이며 평가절하 기조가 계속될 여지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 위안화는 하락 속도를 줄였다.
일각에서는 위안화 절하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경제에 적합한 조치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에 장중반까지 하락세를 보였던 중국증시도 기술관련주 호조에 반응하며 3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제프리스그룹의 션 다비 수석 전략가는 “위안화 가치 절하에 대해 너무 과민반응한 것 같다”며 “갑작스러운 조치로 투자자들이 당황한 부분은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위안화 평가절하는) 중국 경제상황에 맞는 적절한 조치였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일본증시 역시 위안화 절하로 약세를 보인 엔화 덕분에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기계수주 경제지표가 부진해 하락압력을 받았던 것도 엔화 약세로 모두 상쇄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기업이 부진했다. 소프트뱅크는 미국 이동통신 자회사 스프린트의 주식을 추가로 0.58% 매입했다는 소식에 2.6% 떨어졌고, 퍼시픽 메탈은 1.6% 하락했다.
아키노 미쓰시게 이치요시자산운용 이사는 “현재 가장 큰 문제는 투자자들이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있는 만큼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위안화가 최대 5%가량 떨어진다고 해도 일본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