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전자전 훈련장비(EWTS) 도입 과정에서 1100억원대 사기를 벌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규태(65) 일광공영 회장이 이번에는 육군 무인정찰기 도입 비리에 개입한 정황이 포착됐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최근 육군 송모(55) 대령과 일광공영 관계자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17일 밝혔다.
합수단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400억원 대 무인정찰기 사업과 관련해 이스라엘 IAI사의 '헤론'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국내 에이전트로 계약을 중개했다. 헤론은 고도 10km 상공에서 정찰이 가능한 중고도 무인정찰기로, 육군은 올해 말까지 3~4대를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육군이 도입 기종을 결정하기 수개월 전에 이 사업과 관련한 군 내부 기밀을 이 회장이 확보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합수단은 송 대령이 기밀 유출에 관여했는지와 금품 수수 여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