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계도 청년 채용 활성화에 두 팔을 걷어부쳤다. 과거 정부로부터 지원만 받았던 중소기업들이 이젠 역으로 사회에 기여해야한다는 의식이 확산되면서다. 특히, 중소기업 대표 경제단체인 중소기업중앙회를 중심으로 최근 청년 채용 확대 움직임이 점차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18일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이 단체는 지난 10일 ‘청년 1+ 채용운동’의 전국 확산을 위한 13개 지역본부장 회의를 개최했다. 지방자치단체 등 관련 단체와 청년 채용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역 중소기업 단체와 공동 광고를 내는 등의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서다. 이미 인천과 충북은 최근까지 지자체와 MOU를 체결한 바 있고, 서울은 오는 10월 중 체결할 예정이다.
‘청년 1+ 채용운동’은 청년고용 문제를 해결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범(凡) 중소기업 단체들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캠페인이다. 중기중앙회를 중심으로 15개 중소기업 단체들이 올해 청년 3만명을 포함한 총 13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 고용의 88%를 차지하는 중소기업들이 한 명씩이라도 청년들을 더 채용한다면 전체적인 일자리도 크게 확대될 것이란 기대에서다.
중기중앙회는 박성택 회장이 취임하면서부터 이 같은 청년 채용 확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6월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원칙은 선(先) 고용, 후(後) 투자로, 투자는 내년에 하더라도 올해 우선적으로 청년 인력을 채용하겠다는 것”이라며 “여유 있는 기업들이 채용을 배로 늘리면 2만~3만명 정도의 채용 확대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영세한 개별 중소기업들이 채용을 단시간에 늘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환율 문제로 수출시장에서도 힘을 잃고 있는 처지여서 인건비 한 두푼이 아쉬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중기중앙회도 이 같은 현실을 알고 있는 만큼,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중소기업계의 움직임을 유도하고 있다. 홈앤쇼핑과 함께 올해 채용 규모를 전년 대비 2배 늘리기로 한 결정이 대표적이다. 중기중앙회는 지난해 10명이었던 채용 규모를 올해 20명으로 늘리고, 홈앤쇼핑도 전년 대비 약 30명 증가한 50명을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박 회장 역시 개인이 운영하는 회사를 통해 올해 채용 규모를 2배 늘리기로 했다.
이어 중기중앙회는 ‘청년1+ 채용운동’ 웹사이트를 오픈해 단체별 채용실적을 집계할 방침이다. 현재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한 상태이며, 이르면 이달 중 오픈할 계획이다. 전체 중소기업 단체들의 청년 채용 현황을 점검할 수 있는 창구가 만들어지는 만큼, 기업들의 채용 움직임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