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만테크' 기업회생 빠르게 진행… 법원-캠코 MOU 첫 적용 사례

입력 2015-08-20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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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뉴엘의 자회사였던 잘만테크가 본사 건물을 '자산매입 후 재임대 방식'으로 매각해 기업회생절차 진행속도를 앞당길 예정이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최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체결한 MOU의 첫 대상으로 잘만테크를 인가했다. 이에 따라 잘만테크는 광명역 인근에 위치한 400억대 본사 건물을 매각하고도 그대로 영업에 사용할 수 있어 그만큼 회생절차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21일 캠코와 '회생절차기업 구조조정 지원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MOU의 주요 내용은 '자산매입 후 재임대(Sale & Lease back)' 프로그램으로, 기업 입장에서는 영업에 필요한 자산을 캠코에 매각한 후에도 다시 임대해 사용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잘만테크는 지난 5월 본사 사옥을 매물로 내놓고 3번의 공개경쟁 입찰을 진행했지만 모두 유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관계자는 "MOU 체결 초기고 인가만 끝낸 상태인 지금 큰 성과를 확답하기는 어렵지만, 태양아이에스라는 선례가 있어 기대가 된다"는 입장이다.

법원은 MOU 체결 전인 지난 5월 스마트폰 케이스를 생산·판매하는 ㈜태양아이에스에 대한 자산매입 후 재임대 계약 체결을 허가해 회생계획 인가결정 후에도 본사사옥 매각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던 기업의 회생계획 수행을 효과적으로 지원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PC 주변기기 제조업체인 잘만테크는 2007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뒤 빠른 속도의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세계가전박람회인 CES 2015에서 모뉴엘과 함께 기술혁신상 16개를 수상할 정도로 저력을 보였던 두 기업이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관련 업계의 안타까움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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