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한가위 이색 마케팅 눈길…백화점업계는 고액 상품권 비중 늘려
추석 연휴가 가까워오면서 한가위 특수 대목을 노린 유통업계의 이색 마케팅이 눈길을 끌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각양각색의 추석선물이 눈에 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투숙하는 ‘러블리 위켄드 패키지 숙박권’과 ‘뷔페 상품권’을 판매한다. 명절 후유증을 위한 힐링을 목적으로 출시한 업계 최초 신개념 추석선물이다. 또한 GS25는 240만~400만원 달하는 독일 명품 펠리칸 만년필 5종을 판매한다. 일반적으로 단일제품 판매 수요가 높은 편의점에서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선물을 선보인 것이다.
미니스톱은 정육, 과일 등 기존의 전통적인 추석 선물세트에서 벗어나 가족들을 위한 선물 등 실용적인 개념으로 바뀌고 있어 실생활 용품들을 중심으로 선물세트를 구성했다. 대표적으로 가족들이 추석 연휴에 힐링할 수 있도록 ‘초음파 아로마디퓨저’, ‘루멘 홈프래그런스 캔들세트’ 등 다양한 아로마, 캔들 상품들을 준비했다. 또한 최근 메르스 여파로 건강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건강식품 비중을 40% 이상 확대했다.
호텔업계에서는 최근 메르스 파동으로 매출에 타격을 입은 가운데 10만원대 이하의 선물세트를 대거 선보였다. 명절 연휴를 지내는 국내 손님잡기에 나선 셈이다.
롯데호텔서울은 롯데닷컴과 연계해 온라인 전용 상품 ‘LA갈비 세트’를 9만원부터 3종을 출시했다. 리츠칼튼 서울은 리츠 와인 세트(7만5000원), 200년 전통의 명품 차 브랜드 로네펠트 컬렉션(7만7000원), 아티장 와인 컬렉션Ⅲ(9만원) 등을 준비했다. 햄퍼 선물세트의 경우, 파크 하얏트 서울은 9만원부터 맞춤형으로 구성되며, 르네상스 서울은 6만5000원부터 가격이 시작된다.
백화점업계는 불황에도 고액 추석상품권 비중을 늘렸다. 롯데백화점은 추석상품권 300만·1000만·3000만원 패키지로 구성해 8740 세트를 한정 판매한다. 특히 올 추석엔 고액 상품권 패키지를 지난해보다 5% 늘렸다.
롯데백화점은 “한우, 굴비 등 대표적인 명절 소비 품목의 시세가 크게 오르면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상품권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