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천안문) 광장에서 열린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열병식은 전투력을 한껏 과시하는 자리였다.
육해공군과 제2포병 전략미사일 부대, 무장경찰 부대와 4대총부 직속 단위 부대 등이 행진에 나섰다. 러시아, 몽골 등 10여개국에서 파견한 보병 부대도 등장했다. 팔로군 출신 일본 노병 고바야시 간초(98)와 대만 국민당 노병을 포함한 항전 노병들과 장군 부대, 여군 의장대도 처음으로 행진에 참여했다.
특히 병력 행진이 끝난 뒤 핵미사일을 실은 이동식 발사대와 전차, 장갑차 수백대가 뒤따르며 장관을 연출했다.
이어 주력 전투기 젠10을 비롯한 첨단 전투기와 군용기 200대가 베이징 하늘을 날았다. 이날 에어쇼는 깃발호위편대를 필두로 선두편대, 조기경보대 편대, 해상초계기 편대, 폭격기 편대, 공중급유기 편대, 전투기 제1편대, 전투기 제2편대, 해군 함재기 편대, 헬기 편대 순으로 상공을 수놓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승절 기념행사에 앞서 시 주석, 각국 정상들과 함께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오전 10시(중국 현지시간)에 시작된 본행사에서 톈안먼(천안문) 성루에 있는 홀에 입장해 착석한 자세로 행사를 참관했다.
한편 전승절 기념행사 이후 열리는 오찬 리셉션에는 박 대통령만을 위한 전용 대기실이 마련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박근혜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손님이니 잘 모셔라”는 지시를 수차례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