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가 중국 열병식 특수를 ‘반짝’ 누렸다. 중국증시가 ‘중국인민의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전승절)’을 맞아 3일부터 이틀간 휴장하면서 그동안 시장을 불안에 떨게 했던 악재 하나가 잠잠해진 덕분이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보합권 혼조였다. 다우지수는 0.14%, S&P500지수는 0.12% 각각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0.35% 내렸다. 4일 발표되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관망세에 오름폭은 크지 않았다.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이틀간 휴장하며 추가 하락세를 보이지 않은 것이 미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유럽 주요 증시는 급등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주효했지만 역시 중국증시 휴장 특수를 무시할 수 없었다는 평가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1.82% 오른 6194.10에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2.17% 상승한 4653.79를 기록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 역시 2.68% 오른 1만317.84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마감한 아시아증시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일본증시는 나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0.5% 오른 1만8182.39로 거래를 각각 마쳤다. 이외에 대만 싱가포르 인도 증시도 모두 올랐다.
다만 전승절 종료 이후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하면서 4일 오전은 다시 약보합세다. 오전 9시 33분 현재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0.67% 내린 1만8061.17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도 강보합세로 출발했으나 방향을 틀어 0.27% 내린 1910.29를 기록 중이다.
그동안은 중국 당국이 이벤트를 앞두고 대외 체면치레 상 주가 방어에 적극적이었지만 향후는 대응에 소홀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부상한 영향이다. 오는 7일 중국증시가 개장하면 휴장기간의 상승세를 모두 반납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피어오른 것이다.
한편 국제 사회에서는 중국 열병식 행사에 대해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1만2000여명의 병력이 동원된 이번 열병식은 신무기와 미모의 여성 군악대로 이목을 끄는 데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영국 BBC방송은 “중국이 사상 최대 규모의 호화로운 퍼레이드로 군사력을 공개했다”면서 “열병식이 입증하려는 것은 최근 이뤄낸 국제 사회에서의 성취”라고 지적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 마티유 뒤샤텔 중국·국제평화안보프로젝트 대표는 “중국이 무기산업의 발전을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CNN방송은 현지 시민들에 주목, “통제 구역에 사는 주민들은 죄수나 다름없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