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매도세가 9월들어 주춤해지자 외국인의 매도세가 진정됐다며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 변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아직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 변화를 기대하기는 이른 시점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 양적완화 이후 지금까지 유입된 자금 규모와 8월 이후 미국계 자금 유출 가능성을 감안하면 최근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줄어들었다고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 변화를 기대하긴 이르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이 양적완화를 시행한 2009년 이후 국내증시에 유입된 미국계 자금 규모가 44조6800억원에 이르고 그 중 9조6600억원 가량이 2015년에 유입됐다. 이런 가운데 8월 이후 외국인 순매도 4조3476억원이 모두 미국계 자금이라고 봐도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줄어들었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것이다.
그는 외국인 보유 비중 추이가 긍정적인 추세를 보이는 은행, 에너지, 자동차, 통신서비스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시총 비중이 가장 큰 반도체와 자동차는 물론 에너지, 화학, 은행, 통신 서비스 등 업종에서 외국인 보유 비중의 변화가 업종 지수보다 선행성을 보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2011년 이후 장기 박스권에서의 KOSPI 흐름은 기업 이익과 같은 변수들 보다 외국인 수급이 주도했음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Overweight 확대 또는 Underweight 축소 추세가 업종지수에 선행함은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