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투자증권 노동조합이 KB금융지주를 상대로 노조와 협의 없는 재매각에 결사 반대한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10일 한만수 LIG투자증권 노조위원장은 성명서를 내고 “노조와 협의없는 KB금융지주의 LIG투자증권 재매각을 반대한다”며 “특히 직원의 고용 보장 없는 재매각과 자본논리에만 휩싸인 채 재매각에만 급급한 KB금융지주의 만행에 대해 민주노총와 연대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LIG투자증권의 대주주인 KB손보는 지난 8월 말 LIG투자증권의 매각 주관사로 KB투자증권, 삼정KPMG, 법무법인 세종을 각각 선정했다. 이들 매각 주관사는 이달 중 매각 공고를 내고 LIG투자증권 매각 작업에 본격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와중에 LIG투자증권 노조와 경영진, 노사간 최근 임단협이 결렬되는 등 내홍이 불거진 상태다.
한 위원장은 “현재 LIG투자증권 노조는 사측과의 일체의 협상을 전면 중단하고 지방노동위원회를 통한 조정을 신청함과 동시에 그간 인수후 무책임한 경영 행태를 보여온 KB금융지주를 대상으로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단협과 별개로 당 노조는 KB금융지주가 인수 후 보여준 도를 넘어선 무성의와 무시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LIG투자증권 노조의 주장에 따르면, KB금융지주가 고용보장 없는 재매각 방침으로 대한민국 대표 금융지주가 가져야할 최소한의 윤리의식도 보여주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한 위원장은 “실제 지난 6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LIG투자증권 모회사인 LIG손보를 인수한 이후, 두 달도 되지 않아 LIG투자증권을 매각한다고 밝혀 직원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LIG투자증권 임직원들의 생존권을 회복하는 날까지 투쟁을 선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LIG투자증권 노조는 지난 9일 역삼동 KB손해보험 본사 앞에서 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과 연대해 매각반대와 관련한 시위집회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