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출근하면 (조직의 리더로서) 집 생각을 안하고, 집에서는 (아내이자 엄마로서) 행장님 전화 아니면 전화를 안받을 만큼 각각의 영역에서만 집중할 수 있도록 ‘모드를 전환하는 능력’이 제 성공의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정림<사진> 국민은행 부행장은 경제신문 이투데이가 온라인 신문 창간 10년·종이 신문 창간 5주년을 맞아 10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개최한 ‘미래와 여성: 한·중·일 국제 컨퍼런스’ 2부(미래와 여성) 행사에서 자신의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박 부행장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가지고 있는 강점으로 △멀티태스킹 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트렌드 발굴 능력 △코칭 능력 등 4가지를 꼽았다.
그는 “과거에는 기업 문화 자체가 ‘SS(시키면 시키는대로)’·‘KK(까면 까는대로)’로 대변될 수 있을 정도로 경직적이고 수직적이었다”면서 “따라서 군 복무를 하면서 위계질서에 적응한 남성들이 훨씬 좋은 자리를 차지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환경적으로 여성이 관리직에서 많아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구글·페이스북 같은 기업의 예에서도 볼 수 있듯이, 수평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나면 기업 내부에서 조화가 이뤄질 뿐만 아니라 성과 측면에서도 훨씬 좋게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정림 부행장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멀티태스킹 능력에 있어서의 월등하다고 언급하면서, 특히 여성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과 같은 저성장 시대에서는 이해관계자간에 조정을 하고, 이들 사이에서 커뮤니케이션 하는 능력이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이 능력은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여성이 백화점·홈쇼핑 등을 통해서 제품에 대한 트렌드를 파악하는데서 알 수 있듯이, 트렌드 발굴 능력은 여성만큼 잘 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여성은 예전부터 육아와 양육을 맡아오면서 아이를 코칭하는 능력을 키워온 것을 기반으로 직장내에서 직원들을 코칭하는 능력 또한 남성보다 월등히 앞선다”고 덧붙였다.
박 부행장은 그러면서 많은 여성들이 임원으로 올라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기업 내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이 임원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여성 할당제에 반대한다”면서도 “이 제도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이름을 소수 성 할당제로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미는 조직 내 여성의 숫자가 많아짐에 따라 남성의 숫자가 적어지게 되면, 남성에 대해서 할당제가 실시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조직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라도 남성 위주로 짜여진 의사결정 구조가 남성과 여성이 함께하는 구조로 변화하는 것이 낫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