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노동참여를 늘리지 않으면 일본은 침몰할 것입니다.”
경제신문 이투데이가 온라인 10년·신문 창간 5주년을 맞아 10일 개최한 ‘미래와 여성 : 한ㆍ중ㆍ일 국제 콘퍼런스’에서 오스나 마사코 일본 카나자와 공과대학 교수가 강조한 말이다.
오스나 마사코 교수는 이날‘일본 여성의 경제활동과 참여동향’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오스나 교수는 일본무역투자진흥기구(JETRO)에서 오랜 경험을 쌓았고 한국 사무소에 3년간 근무한 덕에 한국 상황에도 밝은 경제 전문가. 때론 차분하고 설득력 있게, 때론 재치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청중과 호흡했다. 특히 현재 일본의 경제 상황과 여성경제활동 추이를 설명하며 여성들의 적극적인 경제활동만이 저성장 중인 일본을 살릴 수 있는 핵심 키(Key)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스나 교수는“일본 여성들의 노동참여 비율은 42.8%이다. 남성과 비교해 현저히 떨어진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 그래프를 살펴보면 M자 형태 곡선을 그리는데, 활발히 경제활동을 해야 할 나이인 30~34세에 출산과 육아로 인해 일을 포기하기 때문”이라며 “여성의 노동참여 비율이 높아지지 않으면 일본은 침몰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지난 2012년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놓은 ‘여성이 일본을 구한다’ 보고서를 소개하면서 “여성의 노동참가율을 63%(2010년)에서 70%(2030년)까지 끌어올리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4% 증가할 수 있다는 이야기”라며 “현재 일본 경제성장률은 0% 상태인데, 4%면 대단한 것이다. 꿈 같은 이야기지만, 일본이 성장하기 위해 여성경제활동은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사회는 최근 육아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 ‘이쿠멘(육아에 적극 나서는 남성)’ ‘이쿠보스(자녀 양육 직원을 응원하는 상사)’같은 신조어가 등장하며 여성의 경제 활동을 배려하는 남성이 ‘대세남’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스나 교수는 “내가 이 자리까지 올수 있었던 이유도 남편이 이쿠멘이기 때문이다.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따로 가진 인터뷰에서 털어놨다.
또 여성 관리직 비중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리직 비율을 늘리면, 가정내 수입이 증가하고 삶의 보람도 찾으며 소비도 활발해져 국가경제까지 활성화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일본 노동정책연구원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일본의 여성관리직 비율은 11.2%, 선진국과 비교해 꼴찌 수준”이라며 “2020년까지 관리직 비율을 30%까지 끌어올리자는 것이 목표다. 일본 정부는 여성관리직 비율을 늘리는 것을 의무화하고 유가증권 보고서에 여성임원을 기재하도록 했다”라고 전했다.
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