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17일 국감 출석ㆍABC 포럼 기조연설 겹쳐 ‘난감’

입력 2015-09-1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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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오는 17일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에 출석하기로 결정하면서 같은날 예정된 국제행사 참석여부가 불투명해졌다.

14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17일 오전 ‘ABC 2015 가을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과 함께 ‘아시아에서의 창조와 혁신’이라는 주제발표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ABC 2015 가을 포럼’은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된다. 지난 2002년 설립된 ABC(Asia Business Council)포럼은 지역의 경제발전과 상호협력을 위한 아시아 지역 주요 기업 CEO와 경제리더들의 모임으로, 홍콩에 본부를 두고 매년 봄과 가을에 두 번의 포럼을 개최한다. ABC 포럼이 서울에서 열리는 것은 지난 2006년에 이어 두 번째이며, 올해 포럼 주제는 ‘아시아의 창의력과 혁신’이다.

올해엔 양 위안칭 중국 레노버그룹 최고경영자, 더글러스 통 쉬 대만 FEG회장, 브루노 라퐁트 프랑스 라파즈홀심 회장 등 60여명의 글로벌 기업 CEO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 기업인으로는 신 회장과 이웅렬 코오롱 그룹 회장이 회원자격으로 포럼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이번 포럼의 한국 유치를 위해 올해 초부터 ABC 본부와 긴밀하게 협조해 왔다는 것이 롯데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지난 10일 국회 정무위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전체회의를 통해 신 회장과 황각규 롯데그룹 사장을 비롯해 41명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국정감사 증인 참고인 출석의 건’을 의결했으며, 신 회장은 17일 열리는 공정거래위원회 기관 국정감사 때 일반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날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오랜 숙고와 고심 끝에 직접 출석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은 17일 오후 2시께 열리는 국회 정무위 공정거래위원회 기관 국정감사 때 일반 증인으로 참석한다.

일정대로라면 신 회장이 17일 당일 오전에 포럼 개막식의 기조연설을 하고 첫 번째 세션 토론자로 나서며, 오후에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 롯데 경영권 분쟁 사태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국정감사에 출석하기에 의원들 대부분이 신 회장에게 질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명당 5분씩 질의응답시간이 주어지더라도 20명이면 2시간이 소요된다. 이미 국정감사에 출석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오전 일정까지 모두 소화하기 어렵지 않겠다는 것이 주변의 해석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하기로 결정한 만큼 17일 당일 모든 일정의 우선순위는 국정감사에 두고 있다”며 “아직까지 ABC포럼 참석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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