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가 셀트리온 보유지분 전량을 처분하면서 600억원이 넘는 차익을 실현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릭스는 기존에 보유하던 셀트리온 지분 2.15%(232만1000주)를 올해부터 장내에서 꾸준히 분할 매도해 전량을 처분했다. 오릭스의 주당 매도단가는 7만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릭스는 2012년 10월 1000억원을 들여 셀트리온 주요주주인 셀트리온GSC가 보유한 지분 2.15%를 사들였다. 당시 1주당 투자 단가는 4만3085원 수준으로 3년이 채 못 되는 기간에 60%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당시 셀트리온은 차입금 상환과 운영자금 마련이 절실한 상황에서 오릭스를 구원투수로 받아들였다. 오릭스는 주주간 계약을 통해 셀트리온홀딩스 보유주식 일부를 담보로 잡아 주가 하락 위험해 대비해왔다.
올해 셀트리온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지난 3월 오릭스는 셀트리온홀딩스가 올해 10월까지 주주 간 계약 담보로 제공한 셀트리온 주식 97만2242주에 대해 양사 간 합의로 계약을 조기 해지했다. 셀트리온 지분 매각의 신호탄을 쏜 셈이다.
한편 셀트리온은 오릭스의 이탈에도 경영상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6월말 기준으로 셀트리온은 최대주주(지분율 22.45%)와, 우리사주조합(1.25%), 우호주주로 분류되는 싱가포르 테마섹(14.48%) 등 지분비중을 합하면 40%에 달해 안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