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프레지던츠컵, 그가 온다! ⑥] 고향 인천행 막차 탄 사나이, 대니 리

입력 2015-09-21 13:20수정 2015-09-21 13:32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2015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 팀 마지막 티켓을 거머쥔 대니리. 그의 고향은 대회장이 위치한 인천이다. (AP뉴시스)

2015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의 인천행 막차에 올라탄 주인공은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4ㆍ한국명 이진명)였다.

대니 리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도이치뱅크 챔피언십에서 공동 33위를 차지하며 인터내셔널팀 랭킹 10위를 유지, 2015 프레지던츠컵 자력 출전을 확정지었다.

대니 리는 올 시즌 35개 대회에 출전해 그린브라이어 클래식 우승 포함 톱10에 7차례 들며 상금순위 20위(334만7183달러ㆍ약 39억2000만원)에 올라 있다.

시즌 초반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공동 6위, 퀴큰론즈 내셔널 공동 4위, 존디어 클래식 공동 3위에 오르며 달라진 기량을 입증한 대니 리는 여세를 몰아 그린브라이어스 클래식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대니 리에 있어 2015 프레지던츠컵 출전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대회장이 위치한 인천은 대니 리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1990년 인천에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 2학년 때 티칭 프로 출신인 어머니 서수진(49)씨의 영향으로 골프에 입문했다. 초등학생 때 주니어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될 만큼 천재적인 재능을 보였던 그는 11세 때 뉴질랜드로 이민을 떠나 진가를 발휘했다.

2008년 US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18세 1개월의 나이로 우승, 타이거 우즈(40ㆍ미국)가 보유했던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18세 7개월)을 갈아치웠고, 2009년 2월에는 호주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조니워커 클래식에서 아마추어 신분(18세 213일)으로 우승해 또다시 대회 최연소 기록을 작성했다.

그러나 그의 프로 데뷔는 평탄치 않았다. 2010년 PGA 퀄리파잉스쿨 토너먼트(QT)를 통과하지 못하고 2부 투어를 전전해야 했다. 2012년에는 천신만고 끝에 PGA 투어에 입성했지만 26개 대회에서 단 한 차례도 톱10에 들지 못할 만큼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그렇게 정규 투어와 하부 투어를 오르내리며 힘겨운 투어 생활을 이어가던 대니 리는 2014년 2부 투어 성적 우수자 자격으로 PGA 투어에 복귀, 푸에리토리코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이후론 단 한 차례도 톱10에 들지 못할 만큼 PGA 무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올 시즌 대니 리의 활약이 놀라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대니 리는 지난 7월 그린브라이어 클래식 우승 이후 줄곧 2015 프레지던츠컵 출전에 대한 열망을 밝혀왔다. 대니 리는 “한국 팬들 앞에서 경기하면 행복할 것 같다”며 “한국에 계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친척들에게 훌륭한 골퍼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21일 끝난 플레이오프 3차전 BMW 챔피언십에서 공동 47위를 차지, 페덱스컵 랭킹 19위로 30명만이 출전할 수 있는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무대까지 밟게 됐다. 내달 6일 한국에서 열리는 2015 프레지던츠컵에 앞서 열리는 마지막 대회다. 11살의 어린 나이에 한국을 떠나 골프의 꿈을 키워온 대니 리가 자신의 고향 인천에서 어떤 퍼포먼스를 선보일지 관심사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