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2일 “노사와 충분히 협의하고, 노동개혁 입법을 비롯해 그 외 여러 필요한 협의사항들을 구체화해 나가는 과정에서 앞으로 계속 협의를 충분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노사정 대표 4명을 초청해 오찬을 갖고 “정부는 앞으로 대타협의 정신, 취지를 존중하면서 필요한 후속조치들을 착실히 해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이 노사정 대표와 오찬을 함께하기는 지난 2월에 이후 7개월여 만이다.
오찬에는 김대환 노사정위원장과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참석했으며, 청와대에선 안종범 경제수석과 김현숙 고용복지수석이 배석했다.
박 대통령은 “이렇게 노동개혁의 물꼬를 어렵게 텄는데 이를 완성해서 정착시키기까지 앞으로의 과정도 정말 쉽지 않고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모든 개혁이 사실 힘든 과정이고, 그러니까 쉽게 못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그 과정에서 고통과 어려움을 서로 나눠가져야만 그것이 진정한 개혁이 돼서 완성돼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에 노사정위가 보여준 양보와 타협의 정신을 계속 살려나간다면 이것이 한국형 노동개혁의 좋은 모델을 만들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과거 노동개혁에 성공해 대도약을 이룬 선진국 사례를 보더라도 그 과정에서 고통을 분담하고 사회적 역량을 모으는 과정에 노사 지도자 여러분의 리더십이 큰 역할을 해왔던 것을 알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노사 대표들이 보여준 대화, 타협의 리더십이 앞으로 우리 사회 전체에 퍼져나감으로써 서로 어려움을 나누고 화합하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여러 가지 힘든 과정을 거쳐 대화와 협상을 통해 대타협을 이뤄냄으로써 우리 사회에 큰 귀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세계 경제가 급속하게 저성장 추세로 들어가고 있고, 우리 경제도 여러 가지로 국내외적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이렇게 고통을 분담해주신데 대해 진정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노총에서 여러 가지 내부에서 진통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조금씩 양보를 하고 마음을 내려놓음으로써 17년 만에 역사적인 노사정 대타협을 이루게 된 것은 국가의 미래, 후세 세대들을 위한 희생이었기 때문에 애쓰신 김동만 위원장님과 노사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여러분들의 어려운 결단을 통해 근로시간을 단축하면서 또 청년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줄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실업급여를 확충하고 산재보험 적용을 확대하는 등 사회안전망도 지금보다 더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