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최은우
초등학교 5학년이던 2006년 호주 골드코스트로 골프 유학을 떠나 지역 대표로 활동했습니다. 중학교 땐 주니어 골프 선수권 우승 9회, 준우승 5회를 차지하며 최고 선수상, 최저 타수상, 대상을 받았습니다. 그해 연말에 열린 호주 아마추어 최고 권위 대회인 그렉 노먼 주니어 마스터스에서 최연소 우승을 달성해 2010 ANZ 레이디 마스터스 출전권을 따내면서 주목받았습니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드림 투어에서는 우승 1회, 준우승 2회로 상금순위 5위를 차지하며 올 시즌 정규 투어 시드를 획득했습니다. 야심차게 포문을 연 정규 투어는 이제 4개 대회밖에 남지 않았네요. 야속하리만큼 한 시즌이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특히 저한테는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시즌 전에 목표했던 데뷔 첫 승을 아직까지 이루지 못했으니 말입니다.
사실 올해 초에는 기분 좋은 일이 많았습니다. 볼빅이라는 든든한 후원사를 만났고,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RACV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는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죠. 전지훈련에서 부족했던 퍼트 연습을 집중적으로 실시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합니다.
정규 투어는 생각보다 벽이 높았습니다. 저보다 잘하는 선수들도 많았고, 저 역시 아직 준비가 덜 됐다는 걸 느꼈습니다. 하지만 프로골퍼가 볼만 잘 친다고 최고는 아니라고 봅니다. 뛰어난 실력은 기본이고 우수한 학업 성적과 원만한 대인관계, 엔터테인먼트 기질, 그리고 그에 걸맞은 인성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 시즌 남은 대회에선 진정 프로골퍼다움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제 이름을 기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