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 은행장 농협 금기 깰까..첫 연임 도전

입력 2015-10-2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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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후 손익목표 초과달성 등 성과…중앙회선 “연임 전례없어” 부정적

올 연말 2년 임기가 만료되는 김주하 NH농협은행장의 연임 가능성에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농협은행장은 연임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다음달 22일 ‘자회사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를 구성하고 은행장 선임을 위한 후보군 검토에 들어간다. 자추위는 농협 중앙회장 추천 1명과 이사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1~2명, 농협금융지주 회장 추천 집행간부 1~2인 등 최대 5명으로 구성된다.

구성상으로는 농협은행장 선임에는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 회장 등의 의중이 반영된다.

하지만, 그동안 농협은행장은 사실상 농협중앙회가 단독으로 지명해왔다. 농협은행 역사상 농협지주회장이 농협은행장을 지명한 것은 임종룡 전 회장(현 금융위원장)이 유일했다.

농협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법과 시스템을 떠나 임종룡 회장이 농협은행장에 대한 임명권을 가진 것은 임 회장의 개인 역량을 믿은 중앙회가 임 회장에게 권한을 위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지주회장은 농협중앙회내 서열 7위로 알려졌다.

따라서 중앙회 내에선 아직도 농협지주회장이 ’회장’이란 직함을 농협중앙회장 같이 쓰는 데 대해 거부감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서열 7위가 은행장 임명권을 가질 수 없다는 얘기다.

농협중앙회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은행장이 연임한 전례는 없다"면서 "전례를 깨려면 그만큼의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최원병 중앙회장이 은행장 선임에 강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셈법이 복잡해졌다. 최 회장의 임기는 내년 2월 끝난다. 최 회장은 각종 비리 의혹으로 궁지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농협은행장 인사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의중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김용환 회장은 지난 6일 최 회장이 농협은행장의 인사를 하느냐는 이이재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의원의 질의에 대해서는 "중앙회장의 임기와 관계없이 법적으로 농협금융지주에서 선임한다"고 답했다.

올 상반기 농협은행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손익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3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 150% 증가했다.

이런 빼어난 실적을 근거로 김주하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잠재 후보군은 주로 금융지주사 쪽 인사부터 거론된다.

이경섭 농협지주 부사장은 김주하 행장이 직전 농협금융 부사장을 역임했던 과정을 이어가고 있다는 면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주 경영지원부장을 거쳐 내부 상황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재무관리를 맡은 김광훈 상무는 현재 농협은행 리스크관리 부행장을 겸임하고 있어 지주와 은행의 사정을 꿰뚫고 있다.

농협은행 내에서는 최상록 수석 부행장이 거론된다. 최 부행장은 농협중앙회 대구지역본부장을 거쳐, 농협은행 수석 부행장에 올랐다. 금융지주가 중앙회로부터 독립한 지 3년 밖에 되지 않아 인사 교류 가능성도 있다.

이런 측면에서 허식 농협상호금융대표도 잠재적 후보군으로 꼽힌다. 허식 대표는 지주 상무와 은행 수석 부행장을 거쳤다. 다만, 올해 초 취임해 임기가 아직 1년여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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