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기금 등 전략적 투자자들에게 티저레터 배포…투자자 확보에도 박차
한국금융지주에 이어 대우증권 노조도 우리사주조합 방식으로 내달 2일 치러지는 대우증권 예비입찰에 참여한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대우증권 노조는 일찌감치 종업원지주회사 체제로 인수전에 뛰어들겠다고 시사한 바 있다. (본지 2015년 8월3일자 [단독]대우증권 노조, '종업업 지주회사' 체제 대우증권 인수 검토 참조)
29일 이자용 대우증권 노조위원장은 "지난 27일 대우증권 우리사주조합장으로 새로이 선임돼 어제부터 정식 임기에 들어갔다"며 “내달 2일 치러지는 예비입찰엔 우리사주조합 이름으로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예비입찰엔 아직까지 SI(전략적투자자)나 FI(재무적투자자)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이 위원장이 우리사주조합장에 임명 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우리사주 이름을 걸고 투자자 확보를 하는데 물리적 어려움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 위원장은 “임기가 시작된 28일부터 국내 기관투자자등 SI후보군들에게 티저레터를 배포하는 등 예비입찰 준비에 여념이 없다”며 “아직 SI, FI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예비입찰 접수와 함께 투자자 확보에도 올인 할 생각이며, 실제 문의도 여러 곳에서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대우증권 노조는 임직원들이 자사 지분에 투자해 직접 대우증권을 인수하는 ‘종업원 지주회사’ 체제로 인수전에 참여한다고 지난 8월 밝힌 바 있다. 이어 지난 9월 노조가 대우증권 임직원들에게 종업원 지주회사 동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설문 참여 대상자(2702명)중 92.5%가 찬성 의사를 표시했다.
노조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종업원들이 지분을 보유한 종업원 지주회사가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올림픽 주경기장의 주 시공사로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탄 ‘CH2M HILL’이라는 회사는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본사를 둔 1946년에 설립된 엔지니어링 건설 기업으로, 지분의 100%를 종업원들이 보유했다. 또 영국인들로부터 '꿈의 직장'으로 불리며, 지난해 창립 150주년을 맞은 영국의 유명한 관광지중의 한 곳이기도 한 '존 루이스 백화점' 역시 대표적인 종업원 지주회사다.
이 이원장은 “이러한 종업원지주회사의 성공사례는 세계에 수없이 많다”며 “종업원지주회사에서 임직원들은 최고 직장의 주인처럼 행동하게 되며,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영활동에 가장 유리한 결정을 내리게 되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우증권 노조까지 우리사주 조합 방식으로 인수전 참여를 밝히면서 현재까지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힌 후보군들은 KB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등 총 4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