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는 눈, 이에는 이. 복수할거야.”
‘악당 주식회사’는 무시무시(?)한 배경 설명과 함께 시작합니다. ‘소위 잘나가던 IT업체의 젊은 CEO였던 나.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대출을 약속했던 은행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난 파산해버렸다. 젊고 선량한 CEO, 더는 없다. 내 인생을 망친 은행에 복수할 테다!’
분노에 가득 찬 아바타는 한 가지 목표만 바라봅니다. 회사 200층, 최고층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교체된 은행 사장(회장 막내아들)을 파산시키는 거죠. 금수저를 들고 태어나 피도 눈물도 없이 약속을 어긴 그 녀석을 응징하겠답니다.
아바타가 가진 것이라곤 랜 카드뿐입니다. IT업체 CEO 출신인 아바타는 소싯적 능력을 발휘하는군요. 랜 카드 하나만 갖고 은행 시스템을 마음대로 해킹합니다. 자세한 방법에는 많은 의문점이 남지만, 어쨌든 화면을 터치할 때마다 은행에서 돈을 빼옵니다. 랜 카드, 키보드, 마우스 등 장비를 업그레이드 할수록 해킹 액수는 눈덩이처럼 커집니다.
“테러범 정도는 고용해줘야 제대로 털지.”
해킹 외에도 은행 금고에 손대는 방법이 있습니다. 은행털이를 고용하는 겁니다. 이쯤 되면 아바타의 복수심이 심상치 않다는 걸 알겠죠? 처음엔 도둑, 조직원 등 잡범에서 나중엔 테러범, 글라이더, 기구를 탄 도둑 등 28종의 전문털이범이 등장해 은행을 제집처럼 드나듭니다.
물론, 경찰이 있어서 이들을 잡긴 합니다. 그러나 아주 드물게 등장하기 때문에 은행 파산까지는 시간 문제입니다. 설사 은행털이를 잡아가도 클릭 한 번이면 바로 풀려납니다.
은행 금고가 비어갈수록 은행 직원들을 잘려나갑니다. 처음엔 은행 3층 경비원, 이후엔 직원들이 하나, 둘 책상을 뺍니다. 몇몇은 대출과는 연관 없을 테지만, 복수에 찬 아바타에겐 목표 달성을 위한 희생양에 불과합니다. 그렇게 몇 시간을 플레이하면 수십명 은행 직원의 밥줄이 끊어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최고층에 있는 사장의 해고 통지는 물론이고요.
# ‘악당 주식회사’의 게임 시스템은 매우 간단합니다. 해킹 장비를 올려서 은행계좌를 더 빨리 털거나, 전문 털이범을 고용해서 금고의 돈을 훔쳐오는 것이죠. ‘모으고’와 ‘올리고’라는 두 단어만 기억하면 됩니다.
발칙한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이 게임의 매력은 통쾌함을 느낄 수 있단 겁니다. ‘쨍쨍’ 금고 터는 소리와 함께, 아바타에게 슈퍼 갑질을 한 이들에게 크게 한 방을 먹일 때 쾌감은 정말 짜릿하죠.
개발자의 설명을 그대로 옮겨보겠습니다. ‘착하게 사는 것에 지치셨나요. 이제 숨겨둔 발톱을 꺼내 세상에 복수할 시간입니다’. 게임 속에서라도 일탈을 꿈꿔볼까요?
게임명: 악당 주식회사
장르: 전략
OS: 안드로이드
가격: 999원
개발: 매직큐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