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이 한국벤처투자, 국민연금공단과 함께 해외 민간 모태펀드에 대한 공동출자를 추진한다.
중기청과 국민연금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벤처캐피털(VC) 전문 모태펀드 운용사인 '탑 티어 캐피털 파트너스(Top Tier Capital Partnersㆍ이하 TTCP)를 운용사로 최종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TTCP는 1999년 VC 모태펀드 사업을 시작한 후 세계 각지의 대형 연기금으로부터 지속적인 출자를 받아 약 5조원 규모의 전문 펀드를 운용 중이다.
중기청과 국민연금이 추진 중인 펀드는 약 1억800만 달러(한화 약 1230억원)의 규모다. 국민연금과 모태펀드가 각각 1억 달러와 720만 달러를 출자하고, 나머지는 TTCP는 운용사로서 출자하게 된다. 조성된 펀드는 기본적으로 미국 상위 VC에 출자하며, 일정금액 이상을 국내 중소ㆍ벤처기업에 직ㆍ간접적으로 투자한다.
모태펀드는 국민연금과 함께 출자함으로써, 적은 금액으로 미국 상위 모펀드에 출자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또한 TTCP가 출자하는 미국 상위 VC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특히, TTCP는 글로벌 VC 시장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어, 한국벤처투자의 모태펀드에게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국내 중소·벤처기업들도 해외 상위 VC들로부터 새로운 투자유치의 기회가 마련돼 해외진출은 물론, 후속 투자유치ㆍ인수합병(M&A)에 대한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중기청 박용순 벤처투자과장은 “그간 모태펀드는 총 7755억원의 외자유치 펀드를 조성하는 성과가 있었으나, 상위 VC와 네트워크를 형성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이번 TTCP 출자로 해외 상위 VC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VC의 글로벌화에 모태펀드가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