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 1조 클럽 40% 증가
올해 들어 코스닥 지수의 상승으로 시가 총액 상위권 주식의 몸집도 커졌다. 특히 바이오 업종의 약진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1조가 넘는 종목 수는 지난해 말 대비 4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시총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종목은 20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4개에 비해 42.8% 증가한 수치다. 이는 코스닥 지수의 상승이 상위주의 시총 증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540대에 머물렀던 코스닥 지수는 지난주 690대로 약 30%의 상승률을 보였다.
셀트리온과 카카오는 나란히 시총 1, 2위를 차지하며 대장주 다툼을 벌였다. 의약품 제조업체인 셀트리온은 신제품 출시와 바이오산업의 활황에 힘입어 지난해 말 2인자 자리에서 대장주를 꿰찼다. 4조236억원이었던 시총도 8조5476억원으로 2배 이상 몸집을 불렸다. 반면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7조1417억원으로 지난해(7조1317억원)와 별반 차이가 없지만 셀트리온에 밀려 1위 자리를 내줬다. 다음으로 동서(3조5742억원), CJ E&M(3조2535억원), 메디톡스(2조8905억원), 바이로메드(2조9553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바이오주의 약진이 뚜렷했다. 지난해 말 시총 1조클럽 내 바이오주는 셀트리온과 메디톡스가 유일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바이로메드(2조5954억원), 코미팜(1조5966억원), 코오롱생명과학(1조5241억원), 휴온스(1조1931억원), 씨젠(1조1266억원) 등 바이오 업종 5종목이 시총 1조 클럽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오스템임플란트, 에이치엘비, 대화제약, 젬백스 등도 시총 1조클럽을 목전에 둔 종목들도 모두 바이오주다.
이밖에 지난 4일 상장한 카지노 게임 서비스 업체인 더블유게임즈(1조1262억원)와 뮤오리진의 흥행으로 웹젠(1조1105억원)등 게임주도 시총 1조클럽에 새롭게 등장했다. 엔터테인먼트 업종인 에스엠은 기존 7020억원에서 1조203억원으로 몸집을 불렸다. 반면 반도체 시장의 불황으로 원익IPS(7937억원)의 이름은 사라졌다.
시장에서는 바이오주의 고평가 논란에도 당분간 이들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최근 한미약품의 5조 규모 기술수출은 코스닥 내 바이오주의 몸집을 더욱 키울 수 있는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형수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기술이전은 바이오산업에 대한 관점을 제네릭(복제약) 위주에서 R&D 위주의 고수익 구조로 인식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며 “R&D 비용으로 수익성을 보이지 못했던 기업들에 대한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김주용 키움증권 연구원은 “제약산업의 중장기 성장전망은 밝다”며 “수익성이 떨어지는 제네릭(복제약) 경쟁에서 자체개발 신약과 의약품 위탁생산(CMO) 등 다양한 경로의 수출 확대에 따라 산업의 전반적인 성장세가 회복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