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10월 내수시장에서 선전하며 점유율 46%대를 회복했다. 하지만 그동안 현대차의 부진을 뒷받침해주던 기아차가 주춤하면서 전체 점유율을 시원하게 끌어올리진 못했다.
1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수입차를 제외한 국내자동차 시장에서 10월 현대차의 점유율은 46.1%를 기록했다. 40.3%로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던 9월에 비해 5.8%p 상승했다.
현대차의 약진은 개별소비세 인하효과에다 아반떼, 쏘나타 등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내수 월판매 1만대를 돌파하는 등 주력차종의 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반면 그동안 30%대 중반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던 기아차는 31.7%까지 떨어졌다. 10월 국내 완성차 업체의 내수 판매는 개별소비세 인하와 아반떼 등 신차효과에 힘입어 전월에 비해 14.1% 증가했는데, 기아차의 내수 판매 증가는 3.5%에 그쳐 점유율을 끌어내렸다. 기아차 9월 점유율은 34.9%였다.
이로써 현대기아차의 전체 점유율은 77.8%로 올라섰다. 양사는 지난해부터 70% 후반의 점유율을 유지하다가 지난 7월 79.4%로 올해 최고치를 찍은 뒤 8월 76%, 9월 75.2%까지 밀린 상황이었다.
반면 지난 9월 임팔라 효과로 12.7%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렸던 한국지엠은 10.0%를 기록해 겨우 체면을 지켰고, 티볼리를 앞세운 쌍용차는 6.8%까지 끌어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올해 신차를 출시하지 않는 르노삼성은 5%대 점유율을 지키지 못하고 4.8%까지 하락했다.
한편 수입차 전체 10월 신규 등록대수는 전월 보다 14.5% 감소한 1만 7423대로 집계됐다. 올해 누적으로는 19만 654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