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대회 첫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12일(한국시간) 대만 타오위엔 야구장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베네수엘라를 7회 만에 13-2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2승 1패를 기록했다. 선발로 나선 이대은은 5.0이닝 동안 88개의 공을 던져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폭발적인 타격감을 선보였다. 1회말 선두타자 정근우는 카를로스 모나스테리오스의 초구를 받아쳐 중견수 방면 안타를 때렸다. 이어 손아섭이 3루 앞 번트를 대고 출루했다. 무사 1, 2루 기회에서 김현수는 우중간을 꿰뚫는 적시타를 터트려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모나스테리오스는 이대호를 중견수 뜬공, 박병호를 3루수 땅볼 아웃으로 잡아냈다.
이대호는 희생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김현수는 3루까지 진루해 기회를 이어갔다. 이어 나성범이 볼넷으로 나간 뒤 황재균이 중견수 앞 1루타를 때려냈다. 이때 3루 주자 김현수가 홈을 밟아 1점을 추가했다. 결국, 모나스테리오스는 0.2이닝 동안 20개의 공을 던져 3점을 내주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교체된 투수 까레뇨는 강민호를 6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잡아내며 가까스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반격에 나선 베네수엘라는 3회초 이대은에게서 첫 홈런을 뽑아냈다. 선두타자로 나선 아포다카가 이대은의 초구를 노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짜리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이대은은 후속타자 란다에타에게도 안타를 허용해 위기를 맞았다. 이에 선동렬 투수 코치와 강민호가 마운드로 다가가 이대은을 진정시켰다. 그러나 그는 올메도의 번트 자세를 의식한 나머지 폭투했고, 그사이 주자는 2루로 달렸다. 결국 올메도의 번트에 3루를 밟은 란다에타는 페티트의 안타에 홈을 밟아 1점을 추가해 3-2로 따라붙었다.
한국은 4회 말 대량 득점을 뽑아내며 다시 달아났다. 선두타자로 나선 황재균이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팔렌시아의 5구째를 완벽히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어 강민호가 우익수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려냈다. 김재호의 적시타에 강민호가 홈을 밟아 1점 더 추가했다. 김재호는 정근우가 2루 땅볼로 아웃되는 사이 3루까지 진루했다.
손아섭이 1루 땅볼로 아웃된 뒤 김현수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김재호를 홈에 불러들였다. 순식간에 3점을 내준 팔렌시아는 1.2이닝 만에 강판당했다. 대신 마운드에 오른 안토니오 카라바요는 김현수에게 도루를 허용했다. 이어 이대호의 중견수 방면 안타가 터져 김현수가 홈을 밟았다. 카라바요는 박병호를 땅볼로 힘겹게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지만, 점수는 7-2가 됐다.
5회말 1사 상황에서 황재균이 재차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이어 강민호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김재호, 정근우의 적시타에 홈을 밟았다. 손아섭의 희생타에 김재호가 득점해 10-2를 만들었다.
한국의 공격은 6회말에도 멈출 줄 몰랐다. 이대호, 박병호가 연달아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나성범의 타구를 투수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틈을 타 홈을 밟았다. 나성범은 황재균의 내야 안타와 오재원의 희생타에 득점을 더했다. 결국 이태양이 7회초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꽁꽁 묶어 콜드게임을 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