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테러] 연쇄 테러 참사 충격… 프랑스에 테러 집중 왜?

입력 2015-11-1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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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이후 불과 10개월 만에 프랑스 파리에서 동시다발적인 테러가 또다시 발생하면서 프랑스에 테러가 집중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테러 또는 미수 사건은 샤를리 에브도 이래로 10개월 만에 7건(파리 테러 제외)에 달한다.

올해 1월 예멘 알카에다와 연계된 쿠아치 형제와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아메디 쿨리발리가 공모해 샤를리 에브도와 파리 유대인 식료품점에서 테러를 벌여 17명을 살해했다.

2월에는 니스에 있는 유대인 지역센터를 지키고 있던 군인 3명이 흉기를 휘두르는 남성의 공격을 받았으며 범인은 체포된 후 프랑스와 군경, 유대인에 대한 증오심을 표출했다.

이어 4월에는 프랑스 교회를 목표로 테러를 기도한 알제리 대학생이 체포됐고 수사당국은 그의 집에서 알카에다, IS와 관련된 문서를 찾아냈고 범인이 시리아 내 무장조직과 접촉해 왔다고 밝혔다.

6월에는 이제르도 생 캉탱 팔라비에서 살해한 시신을 참수해 이슬람 깃발로 둘러싸인 공장에 내건 남성이 체포됐고, 바로 다음 달에는 IS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하는 16~23세 젊은이 4명이 지하드(성전)의 이름으로 군부대에 대한 공격을 모의하다가 붙잡혔다.

8월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출발해 프랑스 파리로 향하던 고속열차 안에서 IS와 연계된 인물로 알려진 괴한의 총격이 있었고 미군을 비롯한 승객에 의해 제압됐다.

이번 파리 테러가 발생하기 직전인 지난 10일 프랑스 당국은 해군기지 내 군 인사 공격 계획을 놓고 시리아 IS 조직원과 연계된 25세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유난히 프랑스에서 테러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것은 서방사회가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벌이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의 전쟁에 프랑스가 적극적으로 동참한 데 대해 극단주의 무장세력의 엇나간 보복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100명 이상 사망자가 난 바타클랑 극장에서 범인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이름을 언급하며 프랑스의 대 이슬람 정책을 비난했다고 전했다.

또한 테러감시단체 시테(SITE)에 따르면 이번 테러 이후 한 ‘친(親)IS’ 매체의 SNS 계정에는 프랑스어와 아랍어로 “너희가 우리 집에서 죽인 것처럼, 너희 집에서 죽을 것이다. 너희 집을 향해 전쟁을 몰고갈 것임을 약속한다”라는 글이 실렸다.

프랑스는 2013년 말리를 시작으로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수년째 이슬람 과격주의자들과 맞서고 있다. IS에 대한 국제 동맹군의 공습을 미국이 주도하고 있기는 하지만, 프랑스도 작년부터 이라크에서, 올해 9월부터는 시리아에서 동참하고 있다.

프랑스에 무슬림 이민자가 많아 한쪽에서 사회에 섞이지 못하고 점점 사회에 앙심을 품고 과격화하는 무슬림이 늘어났다는 점 역시 테러 빈발에 무시할 수 없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프랑스에서 이슬람교는 가톨릭에 이어 가장 신도가 많은 종교이며 전체 인구 6600만명의 5~10%가 무슬림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프랑스 내 무슬림은 대부분 수니파로 알려졌다.

한편, ‘톨레랑스(관대함)의 나라’로 불리던 프랑스 사회가 오랜 기간 이어지는 경기침체와 이민자 증가 속에 이들 무슬림 이민자들을 온전히 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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