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SK네트웍스 주식 3만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번 주식 취득으로 최 회장의 보유주식 수는 106만7450주로 늘었으며 지분율은 0.43%를 기록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6월 SKC의 자회사인 SK텔레시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았다. 유상증자 시행 결과 SK텔레시스의 최대주주인 SKC의 지분율이 50.64%에서 79.39%로 늘었지만 최 회장의 지분은 변동이 없었다. 애초 최 회장은 SK텔레시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었다.
이 때문에 그가 SK네트웍스의 지분을 취득한 자금은 SK텔레시스 유상증자에 쏟으려고 마련한 자금이었을 것으로 업계는 추측하고 있다. 최 회장이 자회사의 지분율을 늘리기보다는 최근 면세점 탈락으로 주가가 크게 내린 SK네트웍스의 주식을 저가 매수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최 회장은 SKC의 지분 보유 비율도 크게 낮췄다. 지난 6월 SK텔레시스 유상증자 실행에 앞서 최 회장은 SKC 지분 1300만주(14.27%)를 회사에 증여했다. 최 회장의 주식 증여로 SK텔레시스의 유상증자에서 그가 부담해야 할 금액은 150억원 줄었고 SKC 부담 금액은 130억원 늘었다. 이어 그는 주식을 장내 매도하며 3분기 말 기준 보유율을 1.6%까지 낮춘 상황이다.
반면 최 회장은 지난 7월 말에는 특수화학업체 송원산업의 서울 서초구 반포동 9층 빌딩을 344억원에 사들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SK그룹 계열의 지분을 팔면서 그룹과의 연결고리가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는 보수가 공개되지 않는 선에서의 지분을 보유하거나 다른 자산에 투자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경영의 핵심에서는 물러난 만큼 최 회장의 지분 변동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