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2018년부터 아이폰에 OLED 패널 채용…LG디스플레이도 새 거래처에 선정, 대규모 투자 채비

애플이 2018년 출시되는 ‘아이폰’부터 OLED 패널을 탑재하기로 하고 이같은 방침을 여러 거래처에 전달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애플은 기존 LCD 패널뿐만 아니라 선명한 이미지와 전력이 특징인 OLED 패널을 탑재한 제품을 3년 후 출시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도 새로운 거래처에 선정돼 증산 채비에 나서는 등 스마트폰 기술을 선도하는 애플이 OLED 패널을 채용한 것을 계기로 세계 패널 시장에 판도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휴대전화에는 1990년대에 보급되기 시작할 당시부터 LCD 디스플레이가 채용됐다. 이후 2010년 삼성전자가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에 OLED를 첫 채용했으나 아이폰은 2007년 등장 이후 계속 LCD 패널을 고수했다.

OLED 패널은 LCD 패널에 비해 색상이 선명하게 표시되며, 절전 성능이 우수하다. 화면을 둥글게 하는 등 자유로운 단말기 디자인도 가능하게 한다. 애플은 몇 년 전부터 OLED의 품질과 비용 연구를 진행, LCD 패널에 비해 강점이 많다고 판단해 이를 채용하기로 결정, 오는 2018년 출시 예정인 아이폰부터 OLED 패널을 탑재한 신모델을 출시할 방침이다.

아이폰의 세계 출하량이 연간 2억대가 넘기 때문에 전량에 OLED 패널을 탑재하긴 어렵다. 이에 애플은 파생 브랜드를 준비하는 등 일부 아이폰에만 OLED 패널을 채용해 LCD 패널을 탑재한 제품과 병행해서 판매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다만 OLED 패널은 발광량과 절전 성능이 시간이 지날 수록 약해진다는 기술적인 과제를 안고 있다. 애플은 패널 업체 및 패널 제조 장치 메이커와 기술적 협의를 시작, 앞으로 1년 정도 약점을 개선해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애플로부터 OLED 패널 탑재 소식을 전해받은 LG디스플레이는 파주에 있는 주요 공장에 수천 억엔(약 수 조원)을 투자해 OLED 패널의 대규모 생산 라인을 신설할 방침이다. 조만간 개최되는 이사회에서 정식으로 결정한다. 이와는 별도로 경북 구미에도 1000억 엔 이상을 투자해 소규모 생산 라인을 건설할 계획이다.

현재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안정적으로 양산하는 업체는 삼성전자 뿐이다. LG는 TV용 OLED 패널로 특화돼 있다. 신문은 한국 업체들이 생산 기술 노하우를 갖고 있는 만틈 애플의 패널 공급처로서 독점적 위치를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러면서 애플이 OLED 패널로 전환하면 현재 경영난에 처한 일본 샤프와 매출의 30% 정도를 애플에 의존하는 재팬 디스플레이 양사에 미치는 영향도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