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 튀니지에서 발생한 대통령 경호원 수송 버스 폭발 테러가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자살폭탄 테러인 것으로 드러났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베지 카이드 어셉시 튀니지 대통령은 긴급 국가안보회의에서 이날 밤 12시부터 리비아와 맞댄 국경을 폐쇄하고 해안 쪽 경계와 공항의 보안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또 테러와 관련된 인터넷 사이트 차단 작업에도 나섰으며 보안 요원들도 추가로 모집할 계획이다. 이 같은 조치는 전날 발생한 대통령 경호원 수송버스 폭발 테러에 대해 IS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이후에 나온 것이다.
지난 24일 오후 수도 튀니스 중심가에서 대통령 경호원 수송 버스가 폭발해 12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 사건 직후 어셉시 대통령은 즉각 야간통행 금지령을 내리고 국가비상사태를 선보했다. 튀니지 당국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예비조사결과 버스에 탄 테러 용의자가 10kg 상당의 군용 폭탄을 터뜨린 것으로 파악됐다며 추가로 발견된 13번째 사망자를 용의자로 추정하고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IS는 테러 후 성명을 내고 ‘아부 압달라흐 알투니시’라는 조직원이 폭발 벨트를 이용해 테러를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튀니지 당국은 현재 수천 명의 튀니지인이 IS에 가담했으며, 이들은 주로 리비아를 거쳐 이라크와 시리아로 들어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당국자들은 “대테러법에 따라 분쟁 지역(시리아)에서 돌아오는 사람들에 대해 긴급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S는 지난달 31일 러시아 여객기 테러와 이달 12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벌어진 두 차례의 자살폭탄 테러, 13일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에 이어 한 달 사이 전 세계 대형 테러 4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