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자문사 대표와 유력 자문사 펀드매니저가 주가 조작 혐의로 검찰에 체포됐다.
27일 법조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검사 박찬호)는 지난 25일 알펜루트투자자문 A 대표를 구속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알펜루트투자자문 외에도 시세조종 혐의 관련 대형 자문사로 꼽히는 한가람투자자문 펀드매니저 B 차장도 같은 날 체포해 구속했다.
검찰은 A씨와 B씨가 동아원의 주가를 조작한 세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구속된 알펜루트투자자문은 지난 2013년 출범했고, 수탁고가 7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알펜루크가 2년이라는 단기간에 7000억 원 규모의 투자자문사로 급성장한 배경으로는 투자 철학이 확고한데다, 성장주 전략 위주로 꾸준한 성과를 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주가조작에 연루돼 A대표가 검찰에 전격적으로 구속되면서 업계 내부적으로도 충격이 큰 모습이다.
금투업계 고위 관계자는 “구속된 A대표는 굴지의 국내외 금융기관에서 장기운용 자금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성과도 우수한 전통 펀드매니저로 분류된 인물인데 이런 혐의에 연루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전했다.
사측도 법적 대응에 착수했다. 알펜루트투자자문 고위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변호사 선임 등 법적 대응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며 “최고 경영자 구속이라는 사태를 맞이했지만 고객 자금 등 현재 운용중인 자금 부문에는 전혀 피해가 끼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