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①] ‘칠집싸이다’로 컴백한 싸이 “강남스타일 때문에 요즘 강남 안간다” 와 이어지는 기사입니다.
△‘강남스타일’이 히트하면서 월드스타로 입지가 달라졌다. 이전의 싸이는 마이너 감성이 있었다. 이전 싸이와 지금 싸이의 차이점은?
-"B급이나 마이너 감성을 지향했다는 건 의도한 바가 아니다. 저는 어느 날부터 B급 문화의 큰 축을 담당하는 사람이 됐다. 이 세상에 어떤 음악을 하는 사람이 B급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나. 저는 ‘새’ 때부터 그게 제가 생각하는 A급이었고 최선이었다. 비주얼의 특성상, 몸매의 특성상 여러 가지 이유로 저는 A라고 해왔던 것을 B라고 하셨고, 마이너라고 봐주셨다. 달라진 게 있다면 세월이 흘러 예전보다 때가 묻고 덜 날 것 같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것은 저뿐만 아니라 모든 뮤지션이 세월과 함께 겪는 것이다. 문화예술에서 가장 강력한 것은 자연스러움이다. 그게 지금의 저라면 그 또한 저이기 때문에 억지로 핸들을 꺾으려고 하진 않겠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새’ 때부터 A급이었다."
△지난 시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 것 같다. 데뷔 때와 어떤 점이 더 변했고 좋아졌나.
-"제가 데뷔했을 때가 24살이었고 지금은 39살이니까 그게 가장 큰 변화다. 또 아무래도 해외에서도 선글라스를 끼면 알아보는 분이 많아진 점이 있다. 그러나 선글라스를 벗으면 못 알아본다. 한 사람의 인생에 이렇게 많은 일이 일어나기가 쉽지 않다. 훈련을 두 번 받은 자가 마돈나와 춤을 추는 일이 일어나는 게 힘들지 않나. 꿈을 돌이켜보면 가수는 아니었다. 작곡가가 되고 싶었고, 써놓은 곡이 아까워서, 안 팔려서 부르기 시작했고 그렇게 15년을 하게 됐다. 이 모든 변화가 찡하다."
△6집 때는 해외 프로모션을 안 했고, ‘젠틀맨’은 진행했다. 7집 활동은 어떤 계획인가.
-"활동 방향은 6집과 ‘젠틀맨’의 중간이 될 것 같다. 기본적으로 국내에서 모습을 보여드린 지가 오래된 만큼, 당분간은 국내 팬들에게 신곡 무대를 보여드리려고 한다. 6집은 아무런 생각없이 넋 놓고있다가 얻어 걸린거고 ‘젠틀맨’은 처음부터 해외 활동을 의도한 사례다. 해외는 얻어걸리면 가겠다. 6집 때보다는 인지도가 크고 ‘젠틀맨’보다 ‘강남스타일’ 버프가 떨어졌으니 그 중간 정도의 부름을 받지 않을까 한다."
△순위에 대한 고민이 있는가. 빌보드 1위에 대한 바람은?
-"빌보드 1위는 턱도 없다고 생각한다. 매일 유튜브 조회수는 체크할 것이다. 그러나 두 번 다시 강남 스타일 같은 일이 일어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에게 계속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보다 K팝을 하는 가수로서 행렬에 동참하는 정도의 스코어를 기대해주면 감사하겠다."
△뮤직비디오를 보니 유희열, 하지원, 씨엘이 카메오로 출연한다. 섭외는 어떻게 했나.
-"씨엘은 본인이 피처링을 해서 참여하게 됐다. 하지원은 콘티를 짜다 보니까 아들 싸이가 다니는 학교에 여교사 역할이 필요했는데 생각나서 부탁했다. 유희열도 진통이 끝난 후 출산하는 장면에서 의사 선생님 역할이 필요했는데 유희열의 선홍색 잇몸이 생각나서 섭외했다. 뮤직비디오에 출연해준 분들, 앨범 참여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하다."
△‘나팔바지’ 춤의 아이디어 배경을 듣고 싶다.
-"없다. 좋은 안무가 걸릴 때까지 계속 췄다. ‘나팔바지’는 복고니까 예전 춤 중 유행했던 허슬로 찌르자고 해서 탄생했다. ‘나팔바지’ 할 때 다리가 왔다 갔다하는 안무가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이번 음반에 바라는 점을 말해달라.
-"3년 5개월 만의 정규 앨범이다. 싱글과 정규를 내는 건 차이가 있다. 싱글은 분식, 정규는 정식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대한민국 주부의 마음으로 준비했으니 편식 없이 골고루 섭취해줬으면 하는 게 목표다."
△마지막 인사를 해달라.
-"사실 이렇게 많은 분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오래 숙성된 음반이고 싶다. 정성스레 준비한 한상 차림이니 꼭 전곡을 들어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