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투자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검사 박찬호)는 지난달 30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 B차장을 체포해 조사한 뒤 1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오전 B차장이 근무 중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사도 현장 압수 수색했다.(2015년 12월2일자 본지 [단독] 검찰, 디지텍시스템스 주가조작 혐의 펀드매니저 구속 참조)
이번에 구속된 B차장은 지난 2012년부터 이 회사 주식 리서치팀에 근무했으며, 지난해 말부터 주식운용팀에서 펀드를 운용 중이다.
검찰은 B차장이 2012년 근무 당시 디지텍시스템스 주식(약 26만주 규모)을 매수하며 주가를 조작한 세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이 종목은 상장폐지 됐다.
신한BNP파리바운용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어디까지나 개인 비리”라며 “현재 당사가 운용 중인 자산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5일 알펜루트투자자문 C대표와 한가람 투자자문 펀드매니저 D차장도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C씨와 D씨가 동아원의 주가를 조작한 세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본지 2015년11월27일자 [단독]검찰, 동아원 주가조작 혐의 현직 자문사 대표 구속 참조)
다만 알펜루트투자자문과 한가람투자자문은 최근 이 회사의 경영진과 펀드매니저가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에 체포된 것과 관련, 현재 운용 중인 자산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속된 C씨와 D씨가 현재 근무 중인 두 자문사는 이번 수사가 이들이 5년 전 직장에서 근무할 당시 혐의를 받은 사건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검찰이 이처럼 잇달아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을 주가조작 혐의로 전방위 수사에 돌입하자 증권가도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다.
더욱이 검찰의 수사 표적이 된 사건들이 대부분 3년에서 5년 이상 지난 과거 사건들이기 때문에 긴장하는 표정이 더욱 역력하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검찰이 최근 구속해 간 펀드매니저들의 연루 된 주가 조작 사건들이 대다수 과거의 사건이기 때문에, 현재 근무 중인 직장과는 무관한 것들이 대부분”이라며 “금융기관 입장에선 개인 직원의 비리일지라도, 주가 조작이라는 엄청난 사건에 연루됐다는 것만으로도 기관 투자자나 금융당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혹여 위탁 자금에 대한 회수라도 일어날까 봐 노심초사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