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동호회를 찾아서] 창단 이듬해 직장인농구 리그 준우승

입력 2015-12-0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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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 농구 동호회 MIB

▲미래에셋생명 농구 동호회 MIB 회원들은 매월 첫째주와 셋째주 금요일마다 서울 마포구 창천초등학교에 모여 농구 연습을 한다. 사진제공 미래에셋생명

지난해 11월, 9개월간의 리그를 마친 ‘제26회 서울 YMCA 직장인 농구대회’ 1부 리그의 4강이 결정됐다. 전통의 직장인 농구 강호인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기아차 그리고 낯선 이름 미래에셋생명.

출범 10주년을 맞은 미래에셋생명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세 기업에 비해 규모가 작은 회사지만, 농구 동호회 창단 2년 만에 직장인 리그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당당히 4강에 이름을 올린 이들은 바로 미래에셋생명의 농구동호회 ‘MIB’다.

‘농구광’ 3명은 2012년 9월 21일 서울 마포 공덕동의 한 설렁탕집에 모였다. 이들 농구 3인방은 그간 회사 내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가끔 저녁마다 모여 농구를 즐겼지만, 여전히 갈증을 느꼈다. 체계적으로 팀을 꾸려 정기적으로 농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자고 의기투합해 그해 10월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에 모집글을 올려 MIB를 창단했다.

구성원은 다양하다. 만 27세부터 46세까지 연령대의 폭이 넓고, 직급도 천차만별이다. 초창기 인원 38명은 모두 MIB의 발기인으로 등록됐다.

동호회 회장을 맡고 있는 신지수 동부권역 퇴직연금영업팀 대리는 단체 메일을 통해 창단 멤버들에게 열정을 주문했다. “동호회 활동은 열정이 필요하다. 열정이 있으면 변하게 된다.” 이는 신 대리의 첫 작전 지시이기도 했다.

MIB는 ‘Miraeassetlife Insurance Basketball’의 줄임말이다. 보험사 농구단, 즉 보험회사의 이미지를 강조한 명칭이다. 신 대리는 “그룹 내 계열사의 위상을 강화하는 동시에 삶의 위험에 대비하는 다양한 보장으로 가계의 든든한 대들보가 되는 보험상품처럼 짠물로 기본에 충실한 농구를 하겠다는 의미를 강조한 네이밍”이라고 설명했다.

MIB 회원들은 서울 마포구에 있는 창천초등학교를 전용연습장으로 이용, 매월 첫째주, 셋째주 금요일에 모여 연습을 한다.

신생팀이지만 지난 2013년 MIB는 제25회 서울YMCA 직장인 농구대회 한마음리그에서 8승 1패로 예선전을 통과하고, 8강전에서 현대글로비스, 준결승에서 농협을 제치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아깝게 우승을 놓쳤지만 신생팀이 예선 1위에 준우승을 거둔 것은 눈에 띄는 성적이다.

MIB는 해당 대회 외에도 점프볼리그에 참가해 3승 2패를 거두는 등 그해 공식대회 성적표는 총 13승 4패로 승률 76%에 달한다.

신지수 대리는 “76% 승률보다 자랑스러운 것은 팀원들의 손발이 점점 맞아간다는 사실”이라며 “모든 회원이 금요일 늦은 시간까지 구슬땀을 흘리고 서로 호흡을 맞춘 것이 준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MIB는 올해 창단 3주년을 맞이했다. 미래에셋생명이 슬로건을 ‘당신의 행복한 미래를 생각합니다’로 바꾼 것처럼, MIB 농구단도 재정비를 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2016년을 맞이할 계획이다.

신 대리는 “MIB는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회비를 내고 운영되는 동아리”라며 “대회에 나가서 성적을 내고 홍보하는 것은 부수적인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규에는 동아리 목적이 친목을 도모하고 활기찬 조직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적혀 있다”며 “2016년에도 겸손함을 잃지 않고 동아리의 기본 목적 달성에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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