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하담 주연의 ‘스틸 플라워’(배급 인디스토리, 감독 박석영)가 제14회 마라케시국제영화제에서 2등에 해당하는 심사위원상(the Jury Prize)을 공동수상했다.
지난 12일 폐막된 제14회 마라케시국제영화제에서 ‘스틸 플라워’가 심사위원상의 주인공으로 결정됐다.
‘스틸 플라워’는 지난 가을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이어 제41회 서울독립영화제에 초청돼 대상과 정하담의 독립스타상으로 화제를 모았다.
올해로 14회를 맞은 모로코 마라케시국제영화제는 아프리카의 칸 영화제로 불리는 저명한 국제영화제다. 이창동 감독의 ‘시’(2010), 박정범 감독의 ‘무산일기’(2010), 이수진 감독의 ‘한공주’(2013) 등이 초청 및 수상하며 국내 영화 팬들에게 그 명성을 알려왔다.
특히 이번엔 세계적인 거장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고 장 피에르 주네 감독, 가와세 나오미 감독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더욱 관심을 모았다.
마라케시국제영화제 측은 ‘스틸 플라워’의 수상에 대해 “순수한 사운드와 이미지를 통해 아름다운 주인공의 감정을 표현해냈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또 심사위원장이자 아메리칸 뉴시네마를 이끈 거장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은 “‘스틸 플라워’는 무척 새로우면서도 아름다운 작품이다. 많은 대사 없이도 극중 하담의 모든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는 매우 감동적인 경험이었다”고 밝히며 극찬했다.
‘스틸 플라워’의 박석영 감독과 정하담은 마라케시국제영화제 개막식부터 폐막식 일정까지 소화했다. 현장에서는 “다르덴 형제의 ‘로제타’를 연상시키는 작품”, “신예 정하담의 인상적인 연기는 오랜 여운을 남긴다. 그녀의 힘 있는 연기가 ‘스틸 플라워’의 작품성을 한 단계 상승시켰다”는 호평이 나왔다.
‘스틸 플라워’는 친구도, 가족도, 집도 없이 홀로 추운 거리를 떠도는 소녀 하담의 이야기다. 장편 데뷔작 ‘들꽃’으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알린 박석영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자, ‘검은 사제들’의 영주무당으로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신예 정하담의 단독 주연작이다. 2016년 상반기 정식 개봉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