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본점 내 별관을 재건축하기로 하고 내년 3월 14일까지 조달청을 통해 설계를 공모한다고 21일 밝혔다.
설계 공모는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공지되고, 조달청이 관리자로서 내년 3월경 응모 작품에 대한 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은은 오는 29일 본점에서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재건축되는 별관에는 현재 제1·2별관 및 소공별관에 분산돼 있는 부서를 이전 수용한다. 소공별관은 매각할 방침이다.
한은은 이번 재건축을 통해 별관의 전반적인 안전 및 보안성을 강화하고 화폐수송장과 발권시설도 확충한다. 특히 현재의 지상 주차장을 지하화해 녹지공간을 충분히 확보할 예정이다.
1964년 건축된 제1별관은 가급 국가보안시설로 분류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전성과 보안성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한은이 지난 4월 본관과 별관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별관은 노후화가 상당히 진행된 데다 내진설계도 미흡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1·2·소공 별관의 경우 규모 6.0 이상 지진이 발생할 경우 부분적인 붕괴 혹은 전면적인 붕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에는 인근 고층건물 신축으로 현금수송차량의 동선과 경비인력의 배치 상황이 외부에 노출되는 등 보안상 취약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한은은 당초 제2별관도 재건축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문화재청과 서울시 및 학계의 의견을 수용해 현재의 외관을 보존하기로 결정했다.
1932년 준공된 제2별관은 노후화가 심각해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판정을 받았으나 문화재청 등은 건축유산으로서 보존할 가치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은은 제2별관의 외관을 보존하는 대신 내부를 수리해 안전성 문제를 해결한 뒤 소통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