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 경영계획을 수립하는 ‘글로벌 전략협의회’에 돌입한 가운데 세트제품은 ‘수익성 제고’에, 반도체는 ‘시장 선도’에 초점을 맞춘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16일부터 18일까지 2박 3일 동안 수원디지털시티에서 TV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CE(소비자가전)부문, 스마트폰을 총괄하는 IM(IT·모바일)부문 등 세트(완제품)부문 및 전사부문의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했다. 22일부터 이틀 동안은 부품(DS)부문의 글로벌 전략회의가 열린다.
회의에서는 국내외 시장 상황과 업황, 경쟁 업체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주력 제품의 내년 글로벌 경영전략 및 판매 목표를 세운다.
이날부터 열리는 DS부문 회의에서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잡은 반도체의 시장 선도 지위 강화 방안 논의될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 세계 최초 10나노대 D램 양산 및 3세대 3D 낸드플래시를 통한 지배력 강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경쟁력 향상 등 글로벌 리더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을 공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TV와 스마트폰 등 세트부문에서 판매량 확대보다 수익성 제고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포화와 경쟁심화가 맞물리며 시장 상황이 어려운 만큼 절대적 판매 수치가 아닌 영업이익을 개선해 질적 성장을 이루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015년 전략 제품 SUHD TV의 판매 호조로 UHD TV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은 삼성전자는 내년 한 자릿수 성장목표 아래 북미 등 글로벌 UHD TV 시장에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2012년, 2013년, 2014년 각각 4600만대, 4800만대, 5100만대의 TV 판매를 기록하며 매년 소폭 성장을 이뤘다. 올해는 전년 대비 5% 안팎 줄어든 4800만~4900만대의 판매량이 예상된다.
스마트폰 역시 판매량 확대보다 실적 방어에 무게가 실린다. 프리미엄과 중저가 투트랙 전략을 통해 수익성과 시장점유율을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스마트폰 사업은 수익성과 시장점유율) 어느 한 쪽에 초점을 맞추기 어렵다”며 “기본 전략은 플래그십으로 수익성을, 중저가로 점유율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전략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 스마트폰은 올 3분기 ‘넥스트 피프틴(스마트폰 신흥 시장 15개국)’ 중 14개 국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에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7920만 대) 대비 5.8% 증가한 8380만대를 기록했다. 하반기 프리미엄과 보급형 제품 출시 투트랙 전략이 판매량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