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치아라의 비밀’ 찍으며 연기 인생 터닝 포인트
올해 ‘오직 하나뿐인 그대’서 21세기형 캔디로 변신
연기 DNA+열정+노력… 영화도전도 현재진행형
SBS 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색다른 장르 드라마로 마니아층의 호응을 얻었다. 이 작품은 평균 시청률은 7.6%(닐슨코리아 전국기준)에 그쳤지만 개성 강한 출연진의 호연, 신선한 스토리가 만들어 낸 작품성, 지상파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장르물의 개척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극 중 가영 역으로 열연한 배우 이열음에게도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연기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다. 반항기 가득한 불량 여고생 역으로 임팩트를 남긴 그녀는 최근 새해를 맞아 이투데이와 진행된 한복 인터뷰에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열음은 “촬영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어요. 무엇보다 출연하는 선배 배우들의 연기가 각 캐릭터 별로 살아있었죠. 그래서 저도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장르물이기 때문에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았어요. 마니아층의 호응도 많았거든요. 배우 입장에서 이 작품에 출연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말했다.
그간 어둡고 무거운 역할을 많이 했기 때문일까. 이열음은 간혹 ‘도도하다’, ‘새침하다’는 오해를 많이 받곤 한다. 이에 그녀는 “제가 웃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약간 드세 보이나 봐요. 그동안 맡았던 배역 때문일 수도 있지만 실제 성격은 오히려 밝은 편이에요. 앞으로는 로맨틱 코미디 같은 밝은 역할을 하고 싶어요. 그리고 제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올 한해 KBS 1TV 드라마 ‘가족을 지켜라’, SBS 드라마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에 이어 ‘마을-아치아라의 비밀’까지 출연한 이열음의 행보는 눈 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내년에도 이열음은 벌써 차기작을 확정했다. 바로 TV조선 드라마 ‘오직 하나뿐인 그대’다.
이열음은 “제 나이에 맞는 밝은 역할을 소원했는데 마침 ‘오직 하나뿐인 그대’의 시나리오를 받았어요. 주저 않고 선택했어요. 오하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밝은 미소를 잃지 않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인물이에요. 개인적으로 정말 기대되는 작품이에요”라고 밝혔다.
이처럼 이제 스무 살이 된 이 신인 여배우는 쉼 없이 달리고 있다. 그렇다 보니 그녀는 “다가오는 신정에도 촬영 현장에 있을 것 같다”며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이열음은 “지난 추석 때도 촬영을 핑계로 가족과 함께 하지 못했어요. 이번 신정에도 촬영 현장에 있을 것 같아요. 제사가 있어서 정말 함께 하고 싶은데…. 연기하는 것은 정말 재밌고 즐겁지만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뿐이에요”라고 말했다.
가족은 이열음의 연기 인생에 있어 큰 힘이 된다. 그녀는 “제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제 편이 되어주는 존재에요. 떨어져 있어도 애틋하고 함께 있으면 행복한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애정을 더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배우 윤영주다. 1985년 KBS 1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그녀는 대중에게 사랑 받은 배우인 동시에 딸 이열음에게 최고의 엄마였다. 그녀는 5살 때를 회상하며 “엄마가 연기자였기 때문에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 커야했어요. 5살 때 촬영 현장에 나가는 엄마에게 ‘나도 엄마랑 함께 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그 일을 계기로 엄마가 연기 생활을 그만두시고 육아에 전념하셨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이열음은 “저는 외동딸이었는데 엄마와 TV를 보고 있으면 ‘너 저렇게 연기할 수 있어?’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연기를 시작했지만 엄마는 반대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응원해주고 뒷바라지 해줬어요”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자신을 ‘노력파’라고 쑥스럽게 말한 이열음의 꿈은 현재진행형이다. 쉴 틈 없이 내공을 쌓고 있는 그녀는 최근 ‘내부자들’과 ‘사우스포’를 감명 깊게 봤다며 스크린 도전에 대한 열정도 내비췄다.
“이번 작품이 끝나면 가족들과 여행을 가고 싶어요. 한 동안 못 갔거든요”라고 말하는 그녀가 일과 가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길 소망해 본다.
한복협찬=박술녀 한복(02-511-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