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케이뱅크, 10%대 ‘중금리 대출’ 활성화 계획도
카카오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과 KT 컨소시엄이 내년 하반기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KT의 케이뱅크는 보유 중인 전국 7만개 공중전화 박스를 스마트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전환, 소비자 편의성을 극대화해 중금리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반면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이하 카톡)을 이용해 간편 송금 서비스부터 선보일 계획이다.
◇3800만 카톡 이용자 순식간에 흡수 = 카카오뱅크은 3800만명에 이르는 국민 메신저라는 ‘카톡’을 주무기로 고객 유치에 나설 방침이다. 매일 4000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55회에 걸쳐 사용한다는 점에서 고객 접근성은 매우 뛰어나다.
카카오은행은 막대한 고객에게 홍보와 마케팅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매금융에 특화돼 있다. 카카오은행 측에서도 이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전문가들이 꼽는 카카오은행의 최대 장점은 역시 접근성이다.
카톡을 통해 공과금을 내고, 지인들에게 쉽게 이체할 수 있다. 카톡 단체 채팅방에서 공동 통장을 만들어 회비 관리도 할 수 있다. 동창들과 여행 회비 모으기 등의 공동 통장을 만들 수도 있다.
앞서 카카오는 ‘뱅크월렛카카오’라는 계좌이체 서비스를 내놨지만, 기존 은행 계좌에서 돈을 넘겨받아 전송하는 반쪽짜리 서비스라는 한계가 있었다. 카카오은행이 탄생하면 카톡에서 계좌이체, 송금 등 은행업무를 논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중금리 대출도 강점이다. 현재 저축은행의 대출은 연 15~20%가 넘는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평균 5% 정도의 금리, 신용등급 9등급까지 다루는 데 따른 9%의 대손율, 조달비용 4%, 운영비 4%, 대출 모집인 고용에 따른 지출 3.5% 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반면 카카오은행은 지점도 필요 없고, 조달비용도 싸며 요구불예금(자유입출금식 통장) 비중을 손쉽게 늘릴 수 있어 기존업체들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 카카오은행은 10%대에 중금리 대출상품을 내놓겠다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이외에도 SGI서울보증보험의 도움을 받아 내놓는 소규모·단기 전월세 보증금 담보대출도 기존 은행에서는 보기 어려운 서비스를 통해 고객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케이뱅크, 1만8000개 채널로 비대면 한계 극복= 케이뱅크의 주주로 참여하는 GS리테일의 편의점 1만개 점포(제휴 ATM 1만1000개)와 우리은행 7000개 지점, KT의 공중전화 1000여 개 등을 모두 합하면 1만8000여개의 비대면 고객 창구가 확보된다.
케이뱅크는 무인정보단말기(KIOSK·키오스크)를 활용해 개인인증, 계좌 개설, 대출, 자산관리 등 은행 지점 없이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확신한다.
고도화된 대출 심사 시스템도 선보인다. 케이뱅크가 컨소시엄에 참여한 주주의 고객을 합하면 총 2억명이 넘고, 개인사업자 약 350만점 등 막대한 신용정보 빅데이터를 보유하게 된다. 이를 통해 향상된 신용정보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케이뱅크의 복안이다.
중금리대출의 활성화 계획도 밝혔다. 금융 이력만이 아니라 주주사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세분화한 평가모형을 구축, 1금융권과 2금융권의 사이에서 2000만명의 고객에게 10%대 중금리 대출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서민 근로자를 대상으로 합리적인 중금리 대출상품을 제공한다.
다양한 핀테크 협력사와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오픈API 뱅킹’도 장점이다.
부동산 중개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는 도중에 곧바로 K뱅크 대출 상품으로 연결하거나, K뱅크 앱을 이용하다가 바로 현대증권 서비스로 이동해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K뱅크는 연간 4조원 이상의 금전적 효과와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원스톱 소호(SOHO) 금융 플랫폼을 구축한다.
상대방의 휴대전화 번호나 이메일 주소만 입력하면 자금 이체가 가능한 서비스도 눈에 띈다. 또한 TV를 시청하면서 자금 이체, 홈쇼핑 간편 결제, 기부금 송금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