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중견·중소벤처 골고루 분포…IT·BT·CT 다양한 사업군간 시너지
이곳은 이제 1000개가 넘는 기업에서 7만여명의 직원들이 24시간 불을 밝히고 맹렬히 일하고 있는 한국 최고의 산업단지가 됐다. 특히 SKC&C와 SK케미칼, SK텔레시스, SK플레닛 등 SK그룹 계열사는 물론 삼성중공업, LIG넥스원, 포스코ICT, 한화 등 20대 그룹 계열사 및 사업부가 자리를 잡고 있다. 또 넥슨ㆍ엔씨소프트는 물론 NHN엔터테인먼트, 네오위즈게임즈ㆍ웹젠ㆍㆍ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주요 게임 회사들이 대거 모여 대한민국의 게임 메카를 형성하고 있다. 아울러 안랩ㆍ한글과컴퓨터 등 국내 주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를 비롯해 국내 포털 양대산맥인 네이버ㆍ카카오도 이곳에 둥지를 틀며 제2의 테헤란밸리를 형성하고 있다.
경기도청에서 조사한 ‘2015년 판교테크노밸리 입주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이 단지 입주기업은 1002개로 전년 대비 무려 15.17%(132개)가 증가했다. 여기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7만577명에 달하는데 이 역시 지난해 대비 21.29%(1만2389명) 늘어난 수치다. 3년 전만 해도 전체 직원이 3만여명에 불과했지만, 몇 년 만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특히 직원 중 연구ㆍ개발(R&D) 인력이 1만3527명으로 전체 인력 대비 20%에 육박한다. 그만큼 고급 인력이 많다는 소리.
이토록 만은 근로자들이 상주해 성과를 내다 보니 판교테크노밸리의 전체 매출액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이곳에는 대기업 37개, 중견기업 99개, 중소벤처기업 857개가 골고루 모여 있으며 정보기술(IT)·바이오기술(BT)·콘텐츠기술(CT) 등 신성장동력을 이끄는 다양한 사업군들이 매출을 창출해내고 있다.
판교 테크노밸리의 지난해 매출액은 69조 3822억원으로 70조에 육박하며 전년 매출 54조16억원 대비 28%나 급증했다. 이는 SK그룹 65조원, 포스코그룹 65조원보다 많은 수준이다.
게다가 광역지자체 매출과 비교해봐도 거의 으뜸으로, 가장 매출 수준이 높은 부산(70조)과 어꺠를 나란히 한다.
판교 테크노밸리 한 입주업체 관계자는 “이곳 업체 상당수는 IT 기반의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성장 잠재력이 어마어마하다”라며 “게다가 연구 인력과 그에 따른 투자 규모도 커 기술 경쟁력을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다”고 설명했다.